'실적 우려' 반영됐지만…증시 불확실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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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떨어지는 내년 실적 전망상장사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미국 등 선진국 증시가 요동치는 와중에도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이미 지난여름부터 실적이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실적 전망이 계속 나빠진다면 2000선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전망 하향세 계속되면 내년 코스피 2000 깨질 수도"
올해 마지막 증시 개장일인 28일 코스피지수는 12.60포인트(0.62%) 오른 2041.04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미국 S&P500지수가 9.8%,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0.5% 내리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2.7% 하락했다. 앞서 선진국 증시가 버티는 동안 한국 등 신흥국 증시가 먼저 ‘매’를 맞아 급락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올 들어 11월까지 코스피지수가 15.0% 하락한 반면 S&P500지수는 3.2% 올랐다. 같은 기간 닛케이225지수는 1.8% 하락에 그쳤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국내 상장사 이익 전망치 하향이 가팔랐지만 시장 충격은 크지 않았다”며 “선행지표인 주가가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보다 앞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기업 실적의 발목을 잡는 가운데 미국의 정치 불안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며 “투자심리 악화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기업 실적 전망치 하락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증시에 부담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장사 분기 이익은 내년 2분기 이후에나 증가로 전환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가 1950선까지 떨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당분간 실적 전망치 하락폭이 크지 않은 기계, 철강, 소매·유통, 섬유·의복 등을 중심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