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우의 부루마블] 대내외 악재 겹친 게임업계, 올해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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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발전 창의성·기술력 덕분"국내 게임산업은 올 한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절반 이상의 업체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부진했다. WHO(세계보건기구)의 게임장애 코드 등재를 시작으로 중국 판호 중단 장기화, 확률형 아이템 규제 논의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왔다.
"업체들 사행성 중독 문제 외면 반성"
"천년만년 랜덤박스로 수익낼 수 없어"
"게임장애 반드시 치료 필요한 질병"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대선 과정에서 "게임을 마약처럼 보는 부정적인 인식과 규제 때문에 게임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게임업계의 규제 완화 논의는 사실상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18년 국내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말말말' 들을 되짚어 위기에 빠진 게임산업을 되돌아 본다.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발전한 것은 뛰어난 창의성과 기술력을 활용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이낙연 국무총리·11월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업체들이 사행성 중독 문제들을 애써 외면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지는 것을 방관했다는 지적에 대해 많이 반성한다"(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10월 국회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해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면서)
▲"BTS의 빌보드 1위는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를 보내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e스포츠 대회가 열리는 데에는 모두가 무관심하다."(심재연 한국게임학회 상임이사, 10월 게임정책 평가 토론회에 참가해 아쉬움을 드러내며)▲"학계와 업계가 손잡고 2년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지지선언을 했는데 기대했던 것과 괴리가 있다. 무엇이 이뤄졌나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 10월 문체부 게임정책 평가 간담회에 발표자로 나서면서)
▲"게임장애는 게임을 지속적으로 많이 한 결과 일상생활의 주요 기능이 심각히 손상된 것으로 게임이 일상적 모든 활동에서 우선시 되는 것을 말한다. 유병률은 전체 인구 중 1~2%이고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이해국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WHO의 게임장애를 질병 분류를 설명하면서)
▲"게임중독자의 뇌는 마약중독자의 뇌와 대동소이할 정도로 게임의 중독성은 강하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는 PC방을 방문해 5시간 이상 게임에 몰입했다. 경찰도 피의자의 게임중독 성향, 태도 등을 조사하고 있다."(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 10월 국회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경찰이 강서구 PC방 피의자에 대한 게임 중독 성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저와 제 가족이 가진 재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저의 아이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시키지 않겠다."(김정주 NXC 대표·넥슨주식사건과 관련해 무죄 판결이 나오자 입장문을 통해)
▲"리니지M은 요행을 바라보고 금품을 취득하도록 하지 않는다. 게임 내에서 사행성을 유도하지 않는다."(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리니지M'의 사행성 문제를 따져 묻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을 향해)
▲"천년만년 랜덤박스로 수익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몇 년간 치열하게 고민했다. 게임 개발사라면 응당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4월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 '돈슨' 이미지 개선을 위해 애쓰고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며)▲"중국만 열렸으면 실적이 좀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중국에 대한 예상이 빗나갔다. (판호 개방) 아예 예측 자체를 못하고 있다."(권영식 넷마블 대표, 11월 지스타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생각을 언급하면서)
▲"결혼할 때 편지를 읽었다. 사랑을 여러 번 해본 사람은 아직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사랑은 나도 모르게 왔다가 나도 모르게 사라지고 다시 오지 않는게 첫사랑이 아닌가 싶다."(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의장, 9월 PC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가 유저들의 첫사랑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하며)
▲"레스토랑이 흥망성쇠를 거듭할 때에도 꾸준히 살아 남는 분식집 같은 캐주얼 업체가 되겠다."(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2월 프렌즈게임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항상 '온리펀(Only Fun)', 재미있는 게임을 선보이는 데 집중한다. 우리가 재밌어야 유저(이용자)도 재미있다."(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12월 라인게임즈 신작 간담회에 발표자로 나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언급하면서)▲"게임, 우리의 별이 되다(Let Games be Stars)."(2018 지스타 슬로건, 게임의 긍정 이미지를 극대화해 게임으로 하나되는 게임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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