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금융지주·은행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여풍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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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CEO 평균연령 60.3세→57.0세…KB, 증권가 첫 여성 CEO 선임
하나금융지주를 끝으로 국내 4대 금융지주·5대 은행의 연말 최고경영자(CEO)·임원진 인사가 마무리됐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말 인사에서는 50대가 전면에 나서면서 세대교체가 두드러졌고 여성 임원이 새로운 직무로 진출하며 유리천장을 깨기도 했다.KB금융지주는 박정림 KB증권 부사장 겸 KB국민은행 부행장을 증권가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며 여풍을 이끌었다.
박 부사장은 1963년생으로, KB금융 임원 가운데 연령으로나 성별로나 이번 금융권 인사 키워드에 딱 들어맞는 인물이다.박 부사장과 함께 KB증권을 이끄는 김성현 각자대표 내정자 역시 1963년생이다.
KB캐피탈 대표로 내정된 황수남 전무는 이보다 젊은 1964년생, 김청겸 KB부동산신탁 대표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이번에 새로이 지명된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1960년대생이다.
KB국민은행은 부행장과 전무 등 임원의 연령대를 낮추며 세대교체에 동참했다.허인 국민은행장보다 나이가 많던 1960년대생 부행장 두 명이 이번 인사로 자리를 내주고 부행장은 1963년생과 1962년생으로만 채웠다.
여성으로 조순옥 상무가 국민은행 최초 여성 준법감시인이 됐다.
국민은행은 김종란 신탁본부 상무, 이미경 IPS 본부장 등을 기용하면서 임원급 여성을 총 5명으로 늘렸다.신한금융도 세대교체 바람이 두드러진다.
이번 인사에서 자회사 CEO가 모두 50대로 구성됐다.
CEO의 평균연령이 57.0세로, 기존 CEO 평균 60.3세에서 3.3세 젊어졌다.
진옥동 신한은행장(1961년생),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1962년생), 정문국 신한생명 사장(1959년생),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1961년생) 등 50대가 주요 자회사 CEO 자리에 올랐다.
이번에 연임에 성공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도 1960년생으로 역시 50대다.
그동안 신한금융 자회사 CEO는 임원만 10년 넘게 역임해 금융권 안팎에서 '게으른 인사'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번 인사에서 연임에 실패한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퇴출'이라는 표현을 쓰며 불만을 나타냈으나 '세대교체'라는 명분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평가다.
여성 리더도 경영진에 전진 배치됐다.
왕미화 신한금융지주 WM(자산관리) 부문장이 그 주인공이다.
지주 부사장급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왕미화 부문장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에서는 조경선 부행장보가 경영진에 합류했다.
왕 부문장과 조 부행장보 모두 신한금융의 여성 인재 육성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SHeroes)' 과정 출신이다.
KEB하나은행은 전무와 부행장을 대거 신규로 선임하면서 세대교체에 나섰다.
28일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면서 부행장 6명을 새롭게 선임했다.
이를 통해 부행장 수가 4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전무 16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7명이 신규 선임됐고, 본부장·상무는 44명 중 17명이 부·점장급에서 승진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트렌드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며 조직에 비전과 혁신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를 발탁해 세대교체를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과감한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능력이 검증된 상무 1년 차나 영업본부장 1년 차 중에서 부행장이나 상무로 발탁한 것이다.
통상 상무에서 부행장으로는 2년 정도 걸리는데 이를 절반으로 단축했다.
영업본부장도 대개 2∼3년 이내에 상무에 오르나 1년 차도 상무로 끌어 올렸다.
여성 임원으로는 기존 상무에서 부행장보로 승진한 정종숙 WM그룹 부행장보 외에 송한영 전 종로기업영업본부장이 이번에 외환그룹 상무로 선임됐다.한편 농협금융지주는 이달 초 계열사 임원·CEO 인사를 단행하면서 전문 경쟁력을 갖춘 인사의 적재적소 배치, 철저한 성과 중심 인사, 현안 해결형 맞춤 인재 중용이라는 인사 원칙을 밝혔다.
환헤지 대규모 손실 등으로 올해 3분기 순손실을 낸 농협생명에는 금융시장에서 10여년간 전문 경력이 있는 홍재은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을 선임했다.농협캐피탈 새 대표로 선임된 이구찬 농협상호금융 자산운용본부장은 은행 경험과 제2금융 여신·수신·자금 업무 경험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연합뉴스
하나금융지주를 끝으로 국내 4대 금융지주·5대 은행의 연말 최고경영자(CEO)·임원진 인사가 마무리됐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말 인사에서는 50대가 전면에 나서면서 세대교체가 두드러졌고 여성 임원이 새로운 직무로 진출하며 유리천장을 깨기도 했다.KB금융지주는 박정림 KB증권 부사장 겸 KB국민은행 부행장을 증권가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며 여풍을 이끌었다.
박 부사장은 1963년생으로, KB금융 임원 가운데 연령으로나 성별로나 이번 금융권 인사 키워드에 딱 들어맞는 인물이다.박 부사장과 함께 KB증권을 이끄는 김성현 각자대표 내정자 역시 1963년생이다.
KB캐피탈 대표로 내정된 황수남 전무는 이보다 젊은 1964년생, 김청겸 KB부동산신탁 대표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이번에 새로이 지명된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1960년대생이다.
KB국민은행은 부행장과 전무 등 임원의 연령대를 낮추며 세대교체에 동참했다.허인 국민은행장보다 나이가 많던 1960년대생 부행장 두 명이 이번 인사로 자리를 내주고 부행장은 1963년생과 1962년생으로만 채웠다.
여성으로 조순옥 상무가 국민은행 최초 여성 준법감시인이 됐다.
국민은행은 김종란 신탁본부 상무, 이미경 IPS 본부장 등을 기용하면서 임원급 여성을 총 5명으로 늘렸다.신한금융도 세대교체 바람이 두드러진다.
이번 인사에서 자회사 CEO가 모두 50대로 구성됐다.
CEO의 평균연령이 57.0세로, 기존 CEO 평균 60.3세에서 3.3세 젊어졌다.
진옥동 신한은행장(1961년생),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1962년생), 정문국 신한생명 사장(1959년생),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1961년생) 등 50대가 주요 자회사 CEO 자리에 올랐다.
이번에 연임에 성공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도 1960년생으로 역시 50대다.
그동안 신한금융 자회사 CEO는 임원만 10년 넘게 역임해 금융권 안팎에서 '게으른 인사'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번 인사에서 연임에 실패한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퇴출'이라는 표현을 쓰며 불만을 나타냈으나 '세대교체'라는 명분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평가다.
여성 리더도 경영진에 전진 배치됐다.
왕미화 신한금융지주 WM(자산관리) 부문장이 그 주인공이다.
지주 부사장급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왕미화 부문장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에서는 조경선 부행장보가 경영진에 합류했다.
왕 부문장과 조 부행장보 모두 신한금융의 여성 인재 육성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SHeroes)' 과정 출신이다.
KEB하나은행은 전무와 부행장을 대거 신규로 선임하면서 세대교체에 나섰다.
28일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면서 부행장 6명을 새롭게 선임했다.
이를 통해 부행장 수가 4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전무 16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7명이 신규 선임됐고, 본부장·상무는 44명 중 17명이 부·점장급에서 승진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트렌드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며 조직에 비전과 혁신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를 발탁해 세대교체를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과감한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능력이 검증된 상무 1년 차나 영업본부장 1년 차 중에서 부행장이나 상무로 발탁한 것이다.
통상 상무에서 부행장으로는 2년 정도 걸리는데 이를 절반으로 단축했다.
영업본부장도 대개 2∼3년 이내에 상무에 오르나 1년 차도 상무로 끌어 올렸다.
여성 임원으로는 기존 상무에서 부행장보로 승진한 정종숙 WM그룹 부행장보 외에 송한영 전 종로기업영업본부장이 이번에 외환그룹 상무로 선임됐다.한편 농협금융지주는 이달 초 계열사 임원·CEO 인사를 단행하면서 전문 경쟁력을 갖춘 인사의 적재적소 배치, 철저한 성과 중심 인사, 현안 해결형 맞춤 인재 중용이라는 인사 원칙을 밝혔다.
환헤지 대규모 손실 등으로 올해 3분기 순손실을 낸 농협생명에는 금융시장에서 10여년간 전문 경력이 있는 홍재은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을 선임했다.농협캐피탈 새 대표로 선임된 이구찬 농협상호금융 자산운용본부장은 은행 경험과 제2금융 여신·수신·자금 업무 경험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