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긴 목조다리 안동 월영교, 낙동강 물안개와 그림 같은 설경

여행의 향기

깨달음의 경전 담은 용문사 윤장대…소원 이뤄주는 '보물'
해발 800m 봉화 하늘다리 건너면 청량산 기암괴석 한눈에
길이 387m 국내 최장 목조다리인 안동 월영교
유일무이(唯一無二). 둘이 아니고 오직 하나뿐이라는 뜻으로 단 하나만 존재하는 것을 칭할 때 사용되는 사자성어다. 경북에도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관광지들이 있다. 독특한 풍경과 색다른 체험으로 여행을 풍성하게 채워줄 경북의 유일무이한 관광지를 소개한다.

월영교서 사진 찍고 윤장대서 소원 빌고
예천 용문사 윤장대
안동 월영교는 국내 최장의 목조다리로 그 길이가 387m에 달한다. 낙동강을 감싸는 산세와 안동댐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만들어낸다. 월영교는 조선시대 그 지역에 살았던 이응태 부부의 숭고한 사랑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으로 만든 한 켤레 미투리 모양을 이 다리의 모습에 담았다. 2003년 건설된 월영교는 그들의 사랑을 영원히 이어주고자 세워졌으며 청춘남녀가 달빛이 비치는 월영교를 건너면 백년해로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교차가 심한 날이면 낙동강에 안개가 강 위로 내려앉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을 단풍 명소로도 유명하고 겨울철 눈이 내리면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해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도 유명하다.

예천 용문사에 있는 윤장대는 불교에서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예천 용문사에 남아 있는 윤장대는 보물 684호로 지정돼 있다. 윤장대를 돌리면 번뇌가 소명되고 공덕이 쌓여 소원이 성취된다고 해 예부터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용문사에서 템플스테이 체험도 할 수 있어 윤장대와 함께 마음의 수행을 쌓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학습여행지 의성 아기공룡발자국&첨성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청송 백석탄
1993년 천연기념물 제373호로 지정된 의성 제오리 공룡 발자국 화석은 약 1억5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네 종류의 공룡 25마리의 발자국 316개가 확인됐으며 대형, 중형, 소형의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의 발자국이 동시에 발견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곳이 공룡의 서식지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 중 특히 두 마리의 아기공룡 발자국이 주목받고 있는데 어미가 아닌 새끼 공룡의 보행렬은 세계적으로 드물다. 스마트폰 앱 ‘의성제오리공룡’을 설치하고 화석지를 카메라에 비추면 설명과 함께 다양한 증강현실 공룡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첨성대는 국보 제31호로 선덕여왕 때 만들어진 천문관측대라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첨성대가 세워진 후 삼국사기에는 일식, 월식, 혜성의 출현, 기상이변 등을 관찰한 기록들이 예전보다 많고 매우 정확했다고 전해진다. 더불어 유려한 곡선, 둥근 하늘과 네모난 땅을 상징하는 사각형과 원형을 적절히 배합해 미적으로도 수려한 외관을 보여준다.

역사의 흔적 문무대왕릉, 해맞이 축전 상생의 손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
경주 문무대왕릉은 죽은 뒤에도 용이 돼 나라를 지키겠다는 신라 제30대 문무왕의 유언에 따라 만들어진 세계 유일의 해중릉이다. 멀리서 보면 평범한 바위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바위 한가운데가 못처럼 파여 있다. 문무대왕릉은 일출 명소로도 유명한데 해가 떠오르는 풍경과 물안개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포항 호미곶은 한반도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뜨는 곳이다. 이곳 호미곶에 있는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축하하며 희망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는 뜻으로 1999년 12월 완공됐다. 상생의 손은 매년 1월1일 열리는 호미곶 해맞이 축전을 기리는 상징물로 육지에선 왼손, 바다에는 오른손이 설치돼 있으며 이 두 손이 상생을 의미한다.

포항 해병대 캠프는 직장인부터 학생까지 남녀노소가 자신의 한계와 인내를 시험하기 위해 찾는다. 대한민국 해병대가 주관해 국민을 대상으로 올바른 안보관을 확립하고 청소년의 협동심, 단합력을 배양시키며 미래 우수자원의 해병대 입대를 유도하기 위해 시작했다. 전국 최초로 1997년 시행해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에 운영한다.

자연의 신비 청송 백석탄, 울진 금강송 봉화 하늘다리

봉화 청량산 하늘다리
청송 백석탄은 ‘하얀돌이 반짝이는 개울’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흐르는 하천을 따라 개울바닥의 흰 바위가 오랜 세월 동안 독특한 모양으로 깎여 만들어진 곳으로 최근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에 등재돼 자연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더한다. 백석탄과 더불어 주변의 주왕산, 꽃돌, 달기약수터, 청송 도석백자와 등 뛰어난 자연경관은 자연 속 힐링여행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울진 금강송 군락은 22.74㎢에 달하는 천연림 군락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금강소나무숲은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2017)과 한국관광 100선 선정, CNN이 선정한 세계 50대 명품트레킹 장소로 뽑히는 등 현존하는 금강소나무 원시림 보존지역으로 가장 대표적 생태관광지다. 금강송 숲길은 전 구간 예약제로 운영되며 5~11월까지 금강소나무숲길 예약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봉화 하늘다리는 2008년 건설된 해발 800m에 있는 국내 최고(最高)의 산악형 현수교로 수려한 자연경관과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청량산에 있다.

김하민 여행작가 ufo204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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