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남북 관계 개선 지지…북·미 약속 이행해야"

중국의 북핵 해법 '쌍중단·쌍궤병행' 또다시 제기
"북중 정상 세차례 회동해 중요 공감대…전통 우의에 활력"
"미국이 무역 마찰 일으켜…대화와 협상으로 문제 해결해야"
사진=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 부장이 한반도 정세 완화를 위해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하며 북미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약속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인민일보와 중국중앙(CC)TV의 합동 인터뷰에서 한반도 문제에 관련해 이러한 입장을 표명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일관되게 지지해왔고 20년 넘게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올해 들어 한반도 정세가 반전되면서 북한 지도부가 비핵화에 주력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면서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회담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프로세스를 재개시켰고 남북 정상의 세 차례 회담은 남북 관계의 급속한 해빙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그는 "이러한 중요한 진전은 북미를 포함한 각국의 공동 이익에 완전히 부합하며 중국이 추구하는 정책 목표와도 일치한다"고 언급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런 얻기 힘든 평화적 기회를 맞아 남북 양측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관계를 더욱 개선해 한반도에 진정한 안정을 가져오길 격려한다"면서 "북미 양측이 서로 같은 방향을 보면서 싱가포르 공동 성명의 약속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이 북핵 해법으로 제시해온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국면이 지속할 것으로 낙관하고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이 실현되길 기대하면서 각국의 합리적인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하는 것은 한반도의 장기적인 안정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북아 주변국과의 관계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 차례 만나 북·중 관계 발전에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해 전통적인 우의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한·중·일 협력도 재개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왕이 국무위원은 무역 갈등을 일으킨 미·중 관계에 대해선 "미국 측이 일으킨 것"이라면서 "이런 일방주의는 양측의 이익에 맞지 않고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칙에도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상호 존중, 평등의 방식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최근 양국 정상 회동을 통해 양측은 무역 마찰 악화를 막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협력적인 상생을 도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이어 내년이 미·중 수교 4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협력만이 유일한 선택이며 냉전 사고 및 제로섬 게임을 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반대로 왕이 국무위원은 밀월 관계를 보여온 중러 관계에 대해선 전략적 협력이 강화될 것임을 확신하면서 동남아 국가와 남중국해 문제에서도 안정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내년 건국 70주년을 맞이해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중국몽 실현을 위한 외교에 주력하겠다면서 "제2차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포럼을 개최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과 주변국 및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