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 특보 일주일째 부산서 화재 잇따라

사하구 18층 신축공사 건물서 불 20명 대피
건조 특보가 일주일째 발효 중인 부산에서 각종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30일 오전 11시 48분께 부산 사하구 하단동 신축공사 중인 오피스텔 18층 옥상에서 불이 났다.

불꽃이 일고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자 놀란 주민들의 신고가 119로 빗발쳤다.

불이 나자 주민 20명이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행정당국은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해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1대, 펌프차 18대 등 55대의 장비와 11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1시간 만에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경찰이 불이 난 곳 주변 도로를 통제하기도 했다.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18층 옥상 공사 자재 더미에서 불이 났다"는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2시 45분께에도 부산 금정구 한 피부관리업체에서 불이나 1천5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35분 만에 꺼졌다.
하루 전날도 3건의 불이 잇따랐다.

29일 오후 10시 20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의 한 사무실 석유 난로에서 불이 났고, 오후 5시께는 기장군 한 레스토랑에서 불이나 내부 330㎡가 피해를 보았다.

같은 날 해운대구 청사포 계류장에서도 어민들이 몸을 녹이기 불을 피우던 중 불똥이 바람에 날려 폐목 자제에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부산에는 24일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뒤 26일에는 건조 경보로 대치돼 7일째 이어지고 있다.

건조주의보는 습도가 35% 이하로 떨어질 때, 건조경보는 25% 이하로 내려갈 때 발효된다.

부산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대기 중 구름이 없고 일사가 강한 날이 이어지면서 매우 건조한 날씨를 보인다"면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어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