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내년엔 꼭 신지애 퍼팅 다시 보여드릴게요…한·미·일 상금왕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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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2019
(1) JLPGA 메이저 3관왕 신지애
겨울에 체력훈련 열심히 해 LPGA 최대한 많이 나갈 것
이젠 후배들에게 길 보여줘야
골프기술 아니라 선수로서의 마음가짐 알려주는 선배 되고파

아마추어 사이에선 한때 ‘신지애 퍼팅’으로 불리는 퍼팅 방법이 유행했다. 홀에서 약 2~3m 떨어진 짧은 거리의 퍼트가 남았을 때 그린 경사를 보지 않고 과감하고 세게 스트로크하는 방법이다. 신지애(30)가 전성기에 자주 했다. 공이 빠르게 굴러가 경사에 영향을 받지 않고 홀 뒤편을 강타하며 들어가는 짜릿함이 있지만, 실수하면 ‘대형 참사’가 벌어진다. 많은 아마추어가 신지애를 따라했다가 고개를 숙였다.이달 초 서울 한 시상식에서 만난 신지애는 “‘내가 어떻게 했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당시엔 자신감에 차 있었고, 그 퍼팅으로 상대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는 효과도 있었다”며 “연말에 다시 세게 쳐봤는데 실제로 경기력이 조금 좋아진 것 같아 내년엔 꾸준히 시도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가 아직도 주머니에 매직펜을 넣고 다니며 언제든 팬들에게 사인할 준비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팬이 없으면 프로 선수도 존재할 수 없다는 걸 잘 아는 그는 항상 후배들에게 ‘프로 의식’을 강조한다.
신지애는 “사인 요청이 오면 한 분이라도 더 (사인을) 해드려야 해 펜을 주고받는 시간도 아까웠다”며 “팬들이 있어야 우리가 있다. 내 사인이 간결한 것도 최대한 많은 팬에게 사인을 해주려다 보니 그렇게 됐다. 우리에겐 1분이지만 그분들에게는 평생 기억되는 순간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올해 신지애는 모처럼 KLPGA투어 대회를 찾아 국내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신지애는 “올해 한국에 왔는데 골프 팬들이 정말 많이 기뻐해주셨다”면서 “내가 보답할 수 있는 건 한국에서 직접 경기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드리는 것이다. 올해 한 번이긴 했지만 좋은 시작이 될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