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風당당' 지자체는 광주·대구·대전·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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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성평등지수 측정서 상위권…경기·경북·전남·충남은 하위권광주 대구 대전 제주가 국내에서 성평등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기 경북 전남 충남은 남녀 간 격차가 가장 큰 지역으로 나타났다. 전국을 평균 냈을 때 전반적으로 성평등지수는 올라갔지만 민간기업 관리자 성비, 고위공무원 성비 등 사회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여성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에서는 여전히 성평등 수준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사노동·임금 격차 등 평가
서울, 안전 분야 성평등 '꼴찌'
경제활동 제주, 복지는 강원 '으뜸'
"민간 기업서 여성대표성 높여야"
광주·대구·대전·제주는 ‘성평등’여성가족부는 2017년 지역별 성평등지수와 국가 전체 성평등지수를 측정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성평등지수는가사노동 시간, 고등교육기관 진학률, 경제활동참가율, 임금격차 등 25개 지표의 남녀 간 비교를 통해 차이를 측정했다. 지역별 성평등 수준을 산출해 상위·중상위·중하위·하위의 4단계로 나눠 분류한 결과 상위지역은 광주, 대구, 대전, 제주였다. 경기, 경북, 전남, 충남은 하위지역으로 분류됐다. 서울, 부산, 인천, 전북은 중상위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제주는 경제활동에서, 서울은 교육·직업훈련에서 성평등지수가 가장 높았다. 전북은 안전 분야에서, 강원은 복지 분야에서 가장 남녀 간 평등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결정 분야에서는 광주가 41.9점으로 가장 성평등 정도가 높았다. 반면 이 분야에서 경북은 23.5점을 기록해 여성들이 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명예를 얻었다. 사회안전에 대한 전반적 안전의식, 강력범죄 피해자 비율 등을 기준으로 산정한 안전 분야에서 서울은 성평등지수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복지분야에서 특히 성평등지수 높아
국내 전반적인 성평등지수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국가성평등지수는 100점 만점 기준으로 71.5점이었다. 2012년(68.7점)부터 꾸준히 개선됐다. 분야별로는 건강검진 수검률, 스트레스 인지율 등 보건 분야가 97.3점으로 성평등 수준이 가장 높았다. 반면 국회의원 성비, 4급 공무원 성비 등 의사결정 분야는 29.3점으로 가장 낮았다.
8개 부문 중 전년도보다 성평등 수준이 나아진 분야는 의사결정, 문화정보, 가족, 복지, 경제활동 등 5개였다. 지표별로 살펴보면 전체 25개 중 19개 지표가 상승했다. 특히 육아휴직자 성비(6.1점), 정부위원회 성비(5.0점), 관리자 성비(4.4점) 등이 개선됐다. 다만 강력범죄 피해자 비율에서의 성평등지수는 지난해 64.6점으로 전년도(67.4점)보다 떨어졌다. 강력범죄에 피해를 본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늘어났다는 뜻이다. 육아휴직(15.4점), 가사노동시간(27.6점) 지표는 조금씩 개선돼 왔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그쳤다.이건정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공공부문에서는 정부의 여성 대표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위촉직 위원 성비, 공무원 성비가 개선되는 등 성평등 수준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민간 기업에서도 여성대표성이 제고되도록 사회 전반의 성평등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