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vs 유시민…잠룡들 '유튜브 빅매치' 흥행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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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카콜라' 3주새 16만 구독 돌풍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간 불꽃 튀는 동영상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홍 전 대표가 만든 ‘TV홍카콜라’의 초반 돌풍에 유 이사장이 대응을 예고하자 다시 홍 전 대표가 나서면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홍준표 "거짓말 정권 타도하겠다"
보수진영 싱크탱크 만들고 정치적 재기 광폭 행보나서
반격 나선 '유시민의 알릴레오'
첫방송 앞두고 3만명 구독예약
유시민 "혹세무민 보도 정리할 것"…與의 '유튜브 대전' 구원투수로
홍 전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TV홍카콜라’를 통해 문 정권 비판을 하니 민주당에서 발끈하는 모습이 참 재미있다”며 “유시민, 유튜브를 통해 반격한다고 하니 더 흥미롭다”고 말했다. 집권 여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 주목받는 유 이사장이 ‘유튜브 정복’을 선언한 데 대한 반응이다.홍 전 대표는 이날 “자기들은 탄핵 사유도 아닌 것을 침소봉대해서 탄핵하고 정권 탈취하고 징역 25년을 보내 놓고도 그 정도 비난, 비판을 못 견디는 것을 보노라면 일말의 양심도 없는 집단 같아 보인다”고 각을 세웠다.
지난 5일 홍 전 대표가 개설한 ‘TV홍카콜라’는 30일 기준으로 구독자 수 16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방문자 수는 420만 명에 달했다. 홍 전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100만 정기구독에 하루 조회 수 100만”이라며 “그렇게 되면 ‘거짓말 정권’을 타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배현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을 제작자로 영입했다. 지난 26일에는 보수 진영 싱크탱크 ‘프리덤 코리아’를 창립,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전 대표가 한국당과 거리를 두면서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독자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응한 유 이사장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팟캐스트 사이트에 등록된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방송 전인데도 이날 구독자 수 3만명을 넘어섰다. 여권에서는 노무현재단 이사장 취임과 유튜브 진출이 정계 복귀를 위한 ‘몸풀기’라는 해석이 나왔다.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노무현재단 2018 회원의 날’ 행사에 참석해 “반지성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혹세무민하는 보도가 넘쳐나고 있어 1주일에 한 번은 정리를 해줘야 하지 않겠냐”고 유튜브 방송 개설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유진 노무현재단 기획관리본부장은 “유 이사장이 학계·언론계 인사들을 초청해 정치 현안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며 “다음달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는 진짜 뉴스만 담겠다”(이해찬 대표)는 민주당 공식 유튜브 ‘씀’의 구독자 수는 출범 두 달이 지나도록 2만30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여의도 당사에 스튜디오를 차리고 “당 홍보 역량을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했지만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씀’에 올라온 동영상이 23개로, 하루에 한 건도 안 될 정도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게 1차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언론 환경은 여당에 유리한 상황이라 따로 유튜브까지 볼 필요가 없다”며 “지상파 방송에서조차 과거 ‘나꼼수’ 진행자들을 볼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정치인들의 유튜브 경쟁이 자극적인 내용으로 시청자를 유혹하면서 자칫 ‘정치의 리얼리티화’를 부추긴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정치권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유튜브 방송은 사회 분열을 일으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