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친서 여야 온도차…민주 "적극 환영" 한국 "호들갑 안돼"

여야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내년에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는 내용의 친서를 보낸 데 대해 일단 환영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친서로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이 결실을 볼 시점이 머지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적극 평가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구체적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해 온도 차가 뚜렷했다.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에서 서울답방 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며 "2019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책에 있어서도 긍정적 신호라는 점에서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남북평화를 위한 소중한 씨앗을 뿌린 올 한 해를 보내며 문재인정부가 뚝심 있게 추진한 대북정책의 결실이 머지않았음을 재차 확인했다"면서 "민주당은 남북평화는 물론 평화를 통한 경제활성화를 통해 모든 국민이 반기는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답방을 하지 않고 친서를 보낸 것은 그나마 판을 깨지 않으려는 의도를 비친 것"이라며 "연내 서울답방을 약속해 놓고도 이를 어긴 것이 상황을 파국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아님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제사회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내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윤 수석대변인은 다만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 답방을 통해 6·25 전쟁 당시 남침에 대한 사죄, 천안함 폭침과 대한민국 국민 납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함께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 로드맵을 밝히길 바랐는데 참으로 아쉽다"며 "정부는 친서 한 장에 호들갑을 떨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한반도 평화 의지를 전했다고 하니 환영"이라며 "또 북한이 서울 방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상황을 봐가며 방문하겠다고 했다니 다행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추후 김 위원장의 답방이 북핵 문제의 국면을 바꾸는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청와대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친서에서 비핵화에 관한 내용이 거의 제시되지 못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이 올해 서울 답방이 실현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향후 답방을 모색하겠다고 했다"면서 "2019년에는 북미관계, 남북관계가 원활하게 진전돼 한반도 평화가 실질적으로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2018년 마무리를 하루 앞둔 오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는 달라진 남북관계의 확실한 징표"라면서 "연내 답방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과 아울러 답방 의지를 서신으로 밝힌 만큼 2019년 이른 시일 내에 답방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