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임원들, CES 2019서 '마이크 경쟁'도 후끈

사진=연합뉴스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9'에 참가하는 국내 대기업들은 기술력에서 뿐만 아니라 '마이크 경쟁'도 치열하게 펼칠 예정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가전 메이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임원들은 현지시간으로 다음 달 8∼11일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 총출동한다.삼성전자는 핵심 3대 사업부를 이끄는 대표이사 3인이 모두 참석한다.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과 TV·백색가전 등을 맡은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의 김현석 사장, 스마트폰 사업 등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사업부문의 고동진 사장이 모두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간다.

LG전자 역시 조성진 부회장과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홈엔터테인먼트(HE)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이 일제히 출동할 예정이다.여기에 LG전자 TV 부문과 특히 사업 관련성이 높은 LG디스플레이의 한상범 부회장도 함께 CES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다.

양대 기업의 핵심 사업부를 이끄는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미디어와 전 세계 비즈니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펼쳐질 '스피치 경쟁'도 뜨거울 수밖에 없다.

일단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일평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포문을 연다.박 사장은 앞서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IFA에서도 조성진 부회장과 공동으로 기조연설에 나선 경험이 있다.

당시 LG전자 클로이 로봇과 직접 대화를 주고받는 등 이색적인 연설 구성과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관중의 주목을 받았던 박 사장은 다음 달 CES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펼칠 예정이다.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과 LG전자 미국법인 데이비드 반더월 마케팅총괄은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올해 자사의 주력 신제품과 기술력을 직접 소개하는 프레스 컨퍼런스 일정을 소화한다.
임원들의 입담 경쟁은 연단 아래에서도 벌어진다.

삼성전자에서는 김현석 사장, LG전자에서는 조성진 부회장과 권봉석 사장, LG디스플레이에서는 한상범 부회장 등이 각각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과거의 경우를 보면 기자간담회는 임원단과 취재진 간의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연설 때보다 상대적으로 민감한 사업 관련 발언들이 언급되기도 했다.가령 지난 CES 2018 때는 한상범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 TV를 겨냥해 "당장 상용화하기 어려울 것"이라 지적하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인 한종희 사장이 자신의 기자간담회에서 "여러분의 생각보다 더 빨리 양산할 수 있다"며 '자존심 언쟁'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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