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 "디지털 임플란트 '디오나비'로 5년 내 매출 5000억원 달성"
입력
수정
"2011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디지털 임플란트 시술인 '디오나비'는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자부합니다.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5년 안에 매출액 5000억원을 올릴 겁니다."
김진백 디오 대표(사진)는 부산 해운대구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디지털 덴티스트리 완성도를 80%까지 끌어 올렸고 내년에 완성하는 게 목표"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 임플란트 업계 3위인 디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945억원이다. 3978억원을 기록한 오스템임플란트의 23% 수준이다. 임플란트 업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덴티스트리에 집중해 역전을 노리겠다는 게 디오의 전략이다.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의사의 임상 경험에 의존한 기존 임플란트 시술법을 대체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다. 3D 컴퓨터단층촬영(CT)과 구강스캐너로 환자의 구강을 촬영한 뒤 컴퓨터 모의시술을 통해 최적의 임플란트 식립 경로를 찾는다. 그 다음 3D프린터로 서지컬 가이드를 출력한다. 서지컬 가이드는 임플란트를 심을 구멍이 뚫린 보조기구다.
김 대표는 "의사는 서지컬 가이드를 시술 부위에 끼우고 거기에 맞게 구멍만 뚫으면 된다"며 "임플란트 시술 경험이 부족한 의사도 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방법에 비해 시술 시간이 25분에서 5분으로 단축되고 내원 횟수도 3~4회 줄어든다"며 "절개를 최소화해 회복이 빠를 뿐 아니라 환자 특성에 맞게 시술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잇몸뼈에 뚫은 구멍에 임플란트를 심고서 임플란트와 잇몸뼈가 서로 붙을 때까지 기다린다. 이를 골융합이라고 한다. 디오가 올해 내놓은 UV임플란트는 골융합에 걸리는 시간이 한 달밖에 안 된다. 타사 제품은 3~6개월 소요된다. 김 대표는 "2011년 말에 개발하기 시작한 이후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UV임플란트를 출시할 수 있었다"며 "세계 1위 업체 스트라우만의 제품보다 우수하다고 자부한다"고 했다.골융합이 끝나면 밀링머신으로 제작한 크라운을 씌운다. 내년에는 이 크라운까지 3D프린터로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오는 지난해부터 치과용 3D프린터를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통해 제작하고 있다. 내년 초 CT와 구강스캐너 영상을 중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출시한다. 자체 보유한 시술 데이터 20만 건을 학습시킨 알고리즘이 탑재된 임플란트 모의시술 프로그램도 내년 말에 내놓을 계획이다.
관건은 크라운을 출력하는 데 쓰일 3D프린터용 잉크 재료다. 그는 "강도가 치아와 동등해야 하고 시술 뒤 입 안에서 변질되지 않아야 해 까다롭다"며 "현재 재료 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디오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 서울 마곡에 연구소를 착공할 예정이다.국내외 임플란트 기업 모두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디오는 전사적으로 여기에 매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오스템임플란트는 디지털 덴티스트리뿐 아니라 치과용 의자, 실내 인테리어, 영상 장비 등 치과 전 영역을 아우르는 수평적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며 "이와 달리 우리는 디지털 덴티스트리에만 주력하는 수직적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타사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디오가 자체적으로 내린 평가다. 김 대표는 "본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 임플란트 교육 과정인 '디오 디지털 아카데미(DDA)'가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DDA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뉴욕대 치대와 덴마크의 글로벌 치과용 기기 기업 쓰리셰이프(3Shape)와 공동 개설한 커리큘럼이다.
이를 이수하면 뉴욕대 치대로부터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본사에 있는 실습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갖춘 최첨단 교육실에서 매년 70회 진행된다. 여기에 참여하는 치과의사 수는 매년 500명가량이다. 또 해외 10여 개국에서 세미나, 강연, 라이브 서저리 등 교육 프로그램을 200회 이상 열고 있다.그는 "우리 기술을 타사가 따라하지 못하는 이유는 디오나비가 간단한 시술이 아니라 복잡한 기술이기 때문"이라며 "국내외 의사들이 디오나비를 한 번 써보면 편리해 기존 시술법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현재 디오나비를 도입한 치과는 국내에 1500여 곳, 해외에 1000여 곳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해 대비 300% 증가했다. 디오는 해외 시장, 특히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 미국 상위 치과병원에 제품을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60%인 수출 비중을 5년 안에 90%까지 높이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사들은 저가 전략으로 중하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우리는 상위 10~20% 시장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김진백 디오 대표(사진)는 부산 해운대구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디지털 덴티스트리 완성도를 80%까지 끌어 올렸고 내년에 완성하는 게 목표"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 임플란트 업계 3위인 디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945억원이다. 3978억원을 기록한 오스템임플란트의 23% 수준이다. 임플란트 업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덴티스트리에 집중해 역전을 노리겠다는 게 디오의 전략이다.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의사의 임상 경험에 의존한 기존 임플란트 시술법을 대체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다. 3D 컴퓨터단층촬영(CT)과 구강스캐너로 환자의 구강을 촬영한 뒤 컴퓨터 모의시술을 통해 최적의 임플란트 식립 경로를 찾는다. 그 다음 3D프린터로 서지컬 가이드를 출력한다. 서지컬 가이드는 임플란트를 심을 구멍이 뚫린 보조기구다.
김 대표는 "의사는 서지컬 가이드를 시술 부위에 끼우고 거기에 맞게 구멍만 뚫으면 된다"며 "임플란트 시술 경험이 부족한 의사도 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방법에 비해 시술 시간이 25분에서 5분으로 단축되고 내원 횟수도 3~4회 줄어든다"며 "절개를 최소화해 회복이 빠를 뿐 아니라 환자 특성에 맞게 시술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잇몸뼈에 뚫은 구멍에 임플란트를 심고서 임플란트와 잇몸뼈가 서로 붙을 때까지 기다린다. 이를 골융합이라고 한다. 디오가 올해 내놓은 UV임플란트는 골융합에 걸리는 시간이 한 달밖에 안 된다. 타사 제품은 3~6개월 소요된다. 김 대표는 "2011년 말에 개발하기 시작한 이후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UV임플란트를 출시할 수 있었다"며 "세계 1위 업체 스트라우만의 제품보다 우수하다고 자부한다"고 했다.골융합이 끝나면 밀링머신으로 제작한 크라운을 씌운다. 내년에는 이 크라운까지 3D프린터로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오는 지난해부터 치과용 3D프린터를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통해 제작하고 있다. 내년 초 CT와 구강스캐너 영상을 중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출시한다. 자체 보유한 시술 데이터 20만 건을 학습시킨 알고리즘이 탑재된 임플란트 모의시술 프로그램도 내년 말에 내놓을 계획이다.
관건은 크라운을 출력하는 데 쓰일 3D프린터용 잉크 재료다. 그는 "강도가 치아와 동등해야 하고 시술 뒤 입 안에서 변질되지 않아야 해 까다롭다"며 "현재 재료 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디오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 서울 마곡에 연구소를 착공할 예정이다.국내외 임플란트 기업 모두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디오는 전사적으로 여기에 매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오스템임플란트는 디지털 덴티스트리뿐 아니라 치과용 의자, 실내 인테리어, 영상 장비 등 치과 전 영역을 아우르는 수평적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며 "이와 달리 우리는 디지털 덴티스트리에만 주력하는 수직적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타사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디오가 자체적으로 내린 평가다. 김 대표는 "본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 임플란트 교육 과정인 '디오 디지털 아카데미(DDA)'가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DDA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뉴욕대 치대와 덴마크의 글로벌 치과용 기기 기업 쓰리셰이프(3Shape)와 공동 개설한 커리큘럼이다.
이를 이수하면 뉴욕대 치대로부터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본사에 있는 실습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갖춘 최첨단 교육실에서 매년 70회 진행된다. 여기에 참여하는 치과의사 수는 매년 500명가량이다. 또 해외 10여 개국에서 세미나, 강연, 라이브 서저리 등 교육 프로그램을 200회 이상 열고 있다.그는 "우리 기술을 타사가 따라하지 못하는 이유는 디오나비가 간단한 시술이 아니라 복잡한 기술이기 때문"이라며 "국내외 의사들이 디오나비를 한 번 써보면 편리해 기존 시술법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현재 디오나비를 도입한 치과는 국내에 1500여 곳, 해외에 1000여 곳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해 대비 300% 증가했다. 디오는 해외 시장, 특히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 미국 상위 치과병원에 제품을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60%인 수출 비중을 5년 안에 90%까지 높이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사들은 저가 전략으로 중하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우리는 상위 10~20% 시장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