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올해 수주 '희비'…현대중공업만 목표 달성

3사 수주액 합계 30조원 육박…작년보다 34% 늘어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급증하는 등 조선업황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지만, 국내 조선 '빅 3'의 수주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중공업그룹만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목표에 못 미쳤다.

삼성중공업은 31일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2천9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며 올해 마지막 수주 실적을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63억 달러(약 7조87억)의 수주 실적을 기록해 목표액(82억 달러)의 77%를 달성했다.선박 종류별로는 LNG운반선이 18척으로 가장 많고 컨테이너선 13척, 유조선·셔틀탱커 15척, 특수선 3척 등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부문의 부진에 따라 수주액은 지난해(69억 달러)보다 8.7% 줄어 대형 3사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달 24일 현대미포조선이 2천억원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137억 달러(15조2천412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이는 지난해 수주액 101억 달러보다 35.6% 증가한 것이며 올해 수주목표인 132억 달러를 5억 달러 초과 달성한 실적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종류별 수주를 보면 LNG운반선 25척, LPG(액화석유가스)선 15척, 유조선 64척, 컨테이너선 50척, 벌크선 4척, 호위함 2척, 카페리선 1척 등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27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수주하고, 방위사업청으로부터 'KDX-I급' 구축함 3척에 대한 개조·개장 사업(장비교체사업)도 수주했다고 밝혀 올해 수주액은 68억1천만 달러(7조5천761억원)로 집계됐다.대우조선의 올해 수주액은 지난해(30억 달러)보다 126% 급증했지만, 올해 목표로 제시한 73억 달러보다는 5억 달러 낮다.

대우조선 역시 LNG운반선이 18척으로 가장 많아 수주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대우조선의 LNG운반선 수주는 2014년 37억, 2004년 19척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밖에 대우조선은 원유운반선 16척과 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사업 6척(장비교체사업 포함) 등 모두 47척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조선 3사의 올해 수주액은 모두 268억 달러(29조8천150억원)로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LNG선 발주 증가와 정부가 컨테이너선 발주에 3조원을 지원한 것 등에 따라 대형 3사의 선박 부문 수주가 개선됐지만 해양플랜트 부문과 중소 조선업체의 업황은 여전히 부진했다"라며 "내년 수주 목표는 올해보다 다소 높게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