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창 퍼시스 창업주, 경영 손 뗀다…명예회장 추대
입력
수정
지면A15
장남 손태희 부사장 행보 주목가구기업 퍼시스의 창업자 손동창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난다. 손 회장은 1983년 퍼시스의 모태인 한샘공업주식회사를 설립, 국내 사무용 가구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종태 회장 체제로
퍼시스는 31일 손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발표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을 사임한 데 이어 회장직까지 내놓으면서 경영에선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손 회장은 퍼시스를 설립하기 전 한샘에도 몸담았다. 그러나 ‘가구업체는 제품을 직접 제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샘을 나와 독자적 길을 걸었다. 그는 ‘직접 제조’와 ‘무차입 경영’을 원칙으로 단기간에 퍼시스를 국내 사무가구 1위인 알짜 회사로 키웠다.
신임 회장에는 이종태 부회장이 선임됐다. 이 신임 회장은 1985년 퍼시스에 입사한 샐러리맨 출신의 전문 경영인이다. 2009년 1월부터 퍼시스 대표로 일하고 있다. 한국가구산업협회 고문이사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서울상공회의소 상임의원, 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이 신임회장은 “책임경영을 강화하면서 퍼시스 브랜드를 계속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창업자인 손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장남인 손태희 부사장의 승계도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는 2016년 부사장에 임명돼 그룹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손 부사장은 퍼시스의 ‘알짜 자회사’인 가구업체 일룸의 지분 29.11%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주회사인 퍼시스홀딩스의 지분을 증여받거나 퍼시스홀딩스와 일룸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손 부사장이 경영권을 승계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