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석의 워싱턴인사이드] 미·중수교 40년, '차이메리카'에서 '그레이트 게임'으로
입력
수정
미·중은 전방위에서 충돌하고 있다. 경제적으론 무역전쟁에 이어 미래 기술패권 경쟁이 벌어진고 있다. 미국은 중국 자본의 첨단기술 기업 인수를 제한하고, 화웨이(통신장비), 푸젠진화(반도체) 등 중국 대표기업의 손발을 묶고 있다. 하이테크 국가로 전환하기 위해 중국이 추진하는 ‘중국제조 2025’를 ‘기술 도둑질’이라고 비난하며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미·중 정상이 지난달 1일 ‘90일간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해 직전 전화통화를 하며 화해 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긴 했지만 양국간 갈등의 골을 단기간에 메우기는 쉽지 않다. 헨리 폴슨 전 미 재무장관은 “미·중갈등이 계속되면 두 나라 사이에 경제적 철의 장막이 드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 패권전쟁에 주변국들은 점점 더 ‘미국이냐, 중국이냐’의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2017년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기로 중국이 한국에 경제보복을 가한게 단적인 사례다. 국제정치학계에선 미국과 중국이 ‘투키디데스 함정(신흥 강대국과 패권국의 갈등으로 인한 전쟁 발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세계 1,2위 경제대국이 수교40년을 맞았지만, 세계 경제와 정치는 이전 어느 때보다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