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9 다시 뛰는 기업들] 현대중공업, 불확실성 최소화…기술과 품질로 승부

IMO 환경규제 시행 앞두고
친환경 기술 고도화에 집중
LNG船 수주 상승세 이어갈 것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오른쪽)과 트리그베 세그젬 크누센 사장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맺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작년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해였다. 맏형인 현대중공업을 휘청이게 했던 선박 ‘수주절벽’도 어느 정도 해소됐고,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 등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그렇다고 올해가 걸림돌 하나 없는 탄탄대로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환율 및 금리의 불안정성 등 경영을 위협하는 여러 불안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술과 품질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시행을 앞두고 친환경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과 가스를 연료로 쓰는 엔진 등의 품질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차세대 스마트십을 비롯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제품의 성능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LNG 운반선의 우위도 지켜간다. 지난해 세계 LNG 발주량(65척)의 약 39%(25척)를 수주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품질 강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품질실패비용 최소화 △품질표준 준수하는 품질문화 정착 △품질협업체계 활성화 등을 3대 품질 관련 목표로 내세웠다. 회사 문화를 바꾸는 시도도 이어간다.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그레이드된 기업문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안전한 일터 조성과 혁신적인 원가 절감, 소통 및 화합 등이 올해의 경영 목표다.

현대미포조선도 올해 중형 선박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연구개발(R&D)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친환경 관련 선박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친환경 선박이 미래 먹거리라는 판단에서다. 고품질의 선박을 건조하는 기술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중소형 LNG선 시장에 진출했다. 또 대형 카페리선의 인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업계에서는 현대미포조선 기술력이 입증된 한 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선주사들이 원하는 다양한 요구를 선제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현대건설기계도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계획이다. R&D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해외 R&D센터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는 중국과 인도에 연구소가 있다. 또 지역별 시장 변화와 가격 및 기술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고객 목소리를 제품과 서비스에 발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서다.

현대일렉트릭은 세계 전력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제품의 품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전력기자재 사업을 활성화해 새로운 성장동력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