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완전한 비핵화 불변" 신년사 발표에 美日中 해석 분주…한국당 "협박성 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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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밝힌 것에 대해 국내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1일 올해 신년사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천명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동시에 미국에 상응조치를 촉구하면서 일방적인 대북 압박 기조가 유지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경이로운 성과'를 이룩했다고 평가하면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전제조건과 대가 없는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외신은 김정은의 미국의 압력이 계속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발언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의 공개 요구에 대해선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풀이했다.
AP와 AFP, 로이터, dpa, 블룸버그 등 세계적인 통신사들은 오전 김정은이 신년사를 하자마자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에 관한 중요한 발언을 중심으로 속보와 긴급 기사를 쏟아내며 큰 관심을 보였다.
AP는 '북한 지도자가 트럼프와 더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큰 판돈이 걸린(high-stakes) 핵 정상회담을 2019년으로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김정은이 제재와 압박에 대한 북한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는 경고를 워싱턴에 전달했다고 AP는 보도했다.
신화통신도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든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한 부분을 위주로 보도했다.
타스 통신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됐다는 발언을 제목으로 뽑아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새로운 정상회담을 언급했다고 전했다.반면 신년사 중 "미국이 우리의 인내심을 오판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언급은 미국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많았다.
AFP는 '새로운 길 모색' 발언과 관련해 미국이 제재를 유지한다면 접근 방법의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통신은 '김정은은 북한이 경로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가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밝히면서도 한미가 더는 연합훈련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사실을 주목했다.
dpa 역시 미국이 비핵화 대화에서 북한의 인내심을 오판한다면 다른 길을 갈 수 있다는 경고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새로운 길 모색' 발언을 신년사 기사의 제목으로 올리면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춤형 메시지를 전송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김정은은 완전한 비핵화 결심이 변하지 않았으나 미국이 일방적인 조치를 계속 요구한다면 '새로운 길'을 추구할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이날 신년사를 요약했다.
또 미국이 상응 조치를 한다면 비핵화 진전이 빨라질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든 만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한국에 '외세'와의 연합훈련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발언과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체제를 세우기 위한 다자 협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한 부분에도 로이터는 주목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정은 신년사 발표에 대해 "기대했던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입장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핵무기를 만들지도 사용하지도 이전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마치 대단한 비핵화 의지가 있는 것처럼 말했지만, 현재 핵을 어떻게 하겠다는 의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비상대책위원장은 "오히려 핵보유국 지위에서 미국의 제재해제와 같은 선제적 상응조치를 요구하고, 심지어 '제재가 지속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협박성 엄포까지 내놓았다"고 해석했다.
이어 "이는 대한민국으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면서 "핵 리스트 제출과 국제기구의 검증 및 사찰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북한 비핵화의 의미 있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했는데, 이는 수용할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다"라면서 "북이 희망하는 조건 없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가 자칫 국제제재 위반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오히려 우리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에 집착한 나머지 북한의 이러한 요구에 응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1일 올해 신년사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천명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동시에 미국에 상응조치를 촉구하면서 일방적인 대북 압박 기조가 유지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경이로운 성과'를 이룩했다고 평가하면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전제조건과 대가 없는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외신은 김정은의 미국의 압력이 계속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발언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의 공개 요구에 대해선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풀이했다.
AP와 AFP, 로이터, dpa, 블룸버그 등 세계적인 통신사들은 오전 김정은이 신년사를 하자마자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에 관한 중요한 발언을 중심으로 속보와 긴급 기사를 쏟아내며 큰 관심을 보였다.
AP는 '북한 지도자가 트럼프와 더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큰 판돈이 걸린(high-stakes) 핵 정상회담을 2019년으로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김정은이 제재와 압박에 대한 북한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는 경고를 워싱턴에 전달했다고 AP는 보도했다.
신화통신도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든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한 부분을 위주로 보도했다.
타스 통신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됐다는 발언을 제목으로 뽑아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새로운 정상회담을 언급했다고 전했다.반면 신년사 중 "미국이 우리의 인내심을 오판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언급은 미국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많았다.
AFP는 '새로운 길 모색' 발언과 관련해 미국이 제재를 유지한다면 접근 방법의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통신은 '김정은은 북한이 경로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가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밝히면서도 한미가 더는 연합훈련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사실을 주목했다.
dpa 역시 미국이 비핵화 대화에서 북한의 인내심을 오판한다면 다른 길을 갈 수 있다는 경고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새로운 길 모색' 발언을 신년사 기사의 제목으로 올리면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춤형 메시지를 전송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김정은은 완전한 비핵화 결심이 변하지 않았으나 미국이 일방적인 조치를 계속 요구한다면 '새로운 길'을 추구할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이날 신년사를 요약했다.
또 미국이 상응 조치를 한다면 비핵화 진전이 빨라질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든 만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한국에 '외세'와의 연합훈련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발언과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체제를 세우기 위한 다자 협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한 부분에도 로이터는 주목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정은 신년사 발표에 대해 "기대했던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입장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핵무기를 만들지도 사용하지도 이전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마치 대단한 비핵화 의지가 있는 것처럼 말했지만, 현재 핵을 어떻게 하겠다는 의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비상대책위원장은 "오히려 핵보유국 지위에서 미국의 제재해제와 같은 선제적 상응조치를 요구하고, 심지어 '제재가 지속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협박성 엄포까지 내놓았다"고 해석했다.
이어 "이는 대한민국으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면서 "핵 리스트 제출과 국제기구의 검증 및 사찰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북한 비핵화의 의미 있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했는데, 이는 수용할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다"라면서 "북이 희망하는 조건 없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가 자칫 국제제재 위반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오히려 우리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에 집착한 나머지 북한의 이러한 요구에 응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