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침통한 분위기…유족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을"

진료실 앞 보안요원 배치…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빈소 마련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임세원 교수가 근무하던 강북삼성병원은 2일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새해 진료를 시작했다.강북삼성병원은 이날 오전 예정돼 있던 임 교수의 진료 스케줄은 모두 취소하고, 나머지 진료는 정상 진행하고 있다.

병원 측은 임 교수가 담당하던 환자들에게 진료 예약을 조정할 것을 문자 메시지 등으로 알렸다.

이날 병원 본관 3층 임 교수가 환자를 돌보던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진료실 앞에는 보안요원 1명이 배치됐다.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를 대비하고 언론 취재 등으로 다른 환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진료실 앞에서는 환자들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료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접수대에서는 간호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참담한 표정으로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병원 관계자는 "직원들 모두 비극적인 사건에 황망한 마음"이라며 "지금은 임 교수를 추모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고 향후에는 현장에 있었던 직원들에 대한 정신과적 치료도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이날 유족의 입장이 담긴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고인의 동생을 통해 두 가지 유지를 전달해 왔다"며 "유족은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어 줄 것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언제든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이어 "학회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홈페이지에 임 교수의 추모 공간을 개설했다"며 "고인의 유지를 이어나가기 위해 안전하고 완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위한 현황 조사와 정책방안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 교수의 빈소는 서울 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강북삼성병원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은 4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