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은 청춘이다…박선호·김소혜·주우재가 요리한 '최고의 치킨'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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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과 드라맥스가 만든 새 드라마 ‘최고의 치킨’은 그런 세상의 잣대에 던지는 청춘들의 질문을 담았다. 양념치킨이 프라이드 치킨보다 천 원 가량 비싸듯 꿈에도 가격과 무게가 있는 거냐고 말이다.
드라마는 치킨집 운영이 꿈인 대기업 사원 박최고(박선호 분)와 할아버지에게서 이어받은 목욕탕에 은둔하는 웹툰 작가 지망생 서보아(김소혜 분)의 청춘 로맨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때는 촉망 받는 요리사였지만 지금은 꽃거지에 노숙자 신세가 된 앤드류 강(주우재)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승훈 PD는 “치킨 소재의 드라마라 신선하게 느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모든 사람이 겪는 청춘처럼 치킨도 쉽게 먹을 수 있지 않나. 짧은 찰나에 그 청춘을 어떻게 느끼는지를 치킨을 소재로 함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 드라마에는 박선호부터 아이오아이 출신 김소혜, 모델 출신 주우재까지 초보, 신인 연기자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이 PD는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해 "원래 미니시리즈로 편성될 줄 몰랐다. 사전제작이라고만 들었다. 신인을 캐스팅 하면서 오디션을 많이 봤다. 김소혜는 그전에 내정됐지만 주위 친구를 캐스팅 하면서 박선호도 수 십 번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잘 나가는 배우들과 할 깜냥이 안 된다. 신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같이 하고 싶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대본 하나가지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김소혜는 할아버지에게서 이어받은 목욕탕을 운영하며 웹툰 작가를 꿈꾸는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의 동의 없이 세를 놓은 할아버지에 의해 목욕탕을 빼앗긴 그녀는 그 공간에 들어온 박선호(박최고 역)의 치킨집의 몰락을 위해 위장 취업을 계획할 예정이다.
김소혜는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길게 촬영해본 것이 처음이다. 책임감, 부담감은 계속됐다. 일부러 떨쳐내려고 하지는 않았고 제가 가져가야 할 무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드라마 출연을 선택했다기 보다는 '최고의 치킨' 기회를 주셔서 앞으로 연기를 하면서 무너지지 않는 기둥, 틀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과거 작품과는 달리 순발력도 필요로 했다. 배우들끼리 동선도 맞추고 능동적으로 연기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요리계의 촉망받는 아이돌이었다가 꽃거지로 전락한 앤드류 강 역의 주우재는 "12회 동안 박선호와 김소혜 사이에서 짜증만 낸다”면서 "저는 로맨스가 1도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앞서 같은 시간 같은 방송사에서 방영된 '설렘주의보'에 출연한 바 있다. 이에 'MBN의 아들'을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들렸다.
주우재는 "사실 두 드라마가 편성이 나 있는 상태에서 결정한 것은 아니다. '설렘주의보'가 오랜 시간 촬영을 했고 그 사이에 '최고의 치킨'을 결정했다. 한참 후 편성이 결정됐는데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에 편성이 나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촬영하며 드라마 색도 다 다르고, 보는 시청자 분들도 그런 지점들을 느끼고 보시지 않을 것 같다. 'MBN의 아들'이라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하진 않았다. 아직은 제가 하나의 방송사에 깊이 담기면 안 될것 같다. 여러 부모를 만나 봐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소혜는 "청춘, 가족과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꿈에 대한 열정 등 삶에서 중요하게 겪을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이 담겨져있다. 꿈 보다는 친구와의 우정을 우선시한다. 가족과의 사랑도 점차 알게된다. 저는 아직 꿈에 대한 욕심이 많고 하고 싶은게 많아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거들었다.
주우재는 “세 명의 배우 중 청춘이란 단어를 쓰기에는 배역대도, 실제 나이도 있다. 위기의 상황에서 극복하는 모습을 보고 ‘청춘’ 시청자들이 극복할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최고의 치킨’은 2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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