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發 투자 확대 '희소식'…휴대폰·디스플레이 부품장비株 '꿈틀'

에프엔에스테크 매수 몰려 급등
한솔케미칼 등도 수혜주 부상

"투자 규모 확정까진 신중해야"
삼성전자의 비상장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지난해 부진했던 휴대폰 및 디스플레이 부품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에프엔에스테크는 가격제한폭인 1235원(29.87%) 급등한 5370원에 마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최대 2조원대 규모의 QD 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 회사 협력사이자 OLED 소재 생산업체인 에프엔에스테크에 매수세가 몰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에프엔에스테크는 2017년 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국내 고객사와의 거래가 전체 매출의 76%에 달했다. 에프엔에스테크는 상장 첫날인 2017년 2월27일 종가 1만7450원이 최고가일 만큼 그동안 시장에서 부진했지만 이날 오랜만의 호재에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투자가 LCD(액정표시장치)보다는 QD OLED와 Y-OCTA(삼성의 전면 터치스크린 브랜드명)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쟁사들을 따돌리기 위해 QD OLED 등의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QD OLED 생산에 필요한 소재 및 장비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솔케미칼과 에스에프에이, 원익IPS, HB테크놀러지 등을 주요 수혜주로 꼽았다. QD OLED의 핵심소재인 퀀텀닷 생산업체인 한솔케미칼은 디스플레이용 과산화수소도 생산하고 있어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최영산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솔케미칼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성장 수혜를 모두 챙길 수 있는 사업 조합을 지니고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3% 증가한 130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정확한 투자 규모가 공개되기 전까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Y-OCTA 기술은 애플 아이폰의 특정 제품군에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로 Y-OCTA 설비의 투자 주문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낙관적인 전망을 주가에 반영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