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 대표, 트럼프에 '대중 추가관세'로 더 큰 압박 요구"

NYT "라이트하이저, '中 공허한 약속' 트럼프가 수용 못하게 전념"
중국과의 본격적인 무역협상 재개를 앞둔 가운데 협상 대표이자 대중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NYT는 과거 약 40년간의 무역협상에서 중국 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을 목도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여전히 중국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 측으로부터 진정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추가적인 관세 부과를 통한 더 많은 압력을 행사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력히 충고해 왔다"고 설명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에 대한 관세압박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강경파다.이날 새해 첫 장을 연 미국 뉴욕증시가 장 초반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미언론들은 라이트하이저의 이 같은 언급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NYT는 또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인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대두나 쇠고기 등에 대한 일시적인 수입 확대와 같은 중국의 '공허한 약속'(empty promises)을 수용하는 것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막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대중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중국의 미국산 수입 확대를 넘어서 미국이 제기해온 중국의 지적재산권 도용과 중국에 투자하는 미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기술 이전 강요 등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보인다.또 미중간 '90일 휴전'에 합의한 이후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강력한 압박을 예고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NYT는 오는 2월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USTR 부대표가 이번 주 중국 관리들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말 미·중 무역협상단이 통상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1월 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협상에 들어간다고 보도한 바 있다.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미국 협상단을 이끌 예정이며, 데이비드 맬패스 재무부 차관도 협상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흔들리는 주식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합의를 점점 하고 싶어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시 주석은 큰 합의를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