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의 친서외교 활용하는 트럼프…'펜은 위대하다'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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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트럼프에 '숨은 장기'…김정은, 친서서 "폼페이오 아닌 트럼프와 협상 희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고받는 친서가 "펜은 위대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으며, 특히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애용하는 '숨은 장기'(parlor trick)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NYT는 이날 "예상 밖의 트럼프의 서신 때문에 펜은 위대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 외교'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발언 중 김 위원장으로부터 방금 친서를 받았다며 테이블 위에서 이를 꺼내 들어 다시 한번 자신의 친서외교를 홍보했다.
과거 이런 장면을 목격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사안이 있을 경우 통상 집무실 밖 보좌진에게 전화해 편지를 가져오도록 해 맞은편 사람들이 언뜻 보게끔 편지를 책상 위에 펼쳐 놓는 스타일이다.지난해부터 김 위원장과 서신 교환을 시작한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로부터 받은 편지를 방문객들과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김 위원장으로서도 지난해 한반도 정세 변화에 나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까지 공개된 것만 모두 6차례 친서를 보내며 고비마다 북미 관계를 푸는 데 적절히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편지의 일부만을 소개하곤 했는데, 더 많은 것을 알리고 싶지만 김 위원장이 공개를 꺼린다며 함구하는 식으로 물러서곤 했다.그가 트럼프타워의 26층 사무실에 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챔피언 벨트, 미 프로농구 스타 샤킬 오닐의 서명이 든 농구화 등 유명인들로부터 받은 기념품을 전시할 정도로 과시욕이 있지만, 사안의 성격상 김 위원장의 서한에 대해서는 다른 태도를 보이는 셈이다.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을 위해 조직적으로 일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북미 협상을 이끄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같은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배제조차 시도한다고 설명한다.일부 분석가들은 편지의 자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조언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추어올리고 세심히 배려하는 내용으로 쓰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을 아낌없이 칭찬하는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둘 사이에 오간 편지 하나를 본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협상을 원치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우리는 정말로 매우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며 둘 간의 2번째 정상회담 가능성을 전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NYT에 "둘은 유대감이 형성돼있고, 이는 둘 사이에 어떤 적대감도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모든 사람이 벼랑 끝에서 물러난 만큼 폼페이오가 진전을 이루든 그렇지 않든 이는 크게 중요치 않고, 트럼프 입장에서는 서둘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서신 교환을 통해 완고한 적과 국면 전환을 시도한 것은 트럼프가 미국의 첫 대통령은 아니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란과의 핵협상 재개를 위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지난 2009년 두 차례 편지를 썼으며, 하메네이도 오바마에게 여러 쪽으로 구성된 답장을 한 차례 보낸 바 있다.그렇지만 이들 편지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으며, 백악관은 이 편지의 존재에 대한 확인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발언 중 김 위원장으로부터 방금 친서를 받았다며 테이블 위에서 이를 꺼내 들어 다시 한번 자신의 친서외교를 홍보했다.
과거 이런 장면을 목격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사안이 있을 경우 통상 집무실 밖 보좌진에게 전화해 편지를 가져오도록 해 맞은편 사람들이 언뜻 보게끔 편지를 책상 위에 펼쳐 놓는 스타일이다.지난해부터 김 위원장과 서신 교환을 시작한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로부터 받은 편지를 방문객들과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김 위원장으로서도 지난해 한반도 정세 변화에 나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까지 공개된 것만 모두 6차례 친서를 보내며 고비마다 북미 관계를 푸는 데 적절히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편지의 일부만을 소개하곤 했는데, 더 많은 것을 알리고 싶지만 김 위원장이 공개를 꺼린다며 함구하는 식으로 물러서곤 했다.그가 트럼프타워의 26층 사무실에 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챔피언 벨트, 미 프로농구 스타 샤킬 오닐의 서명이 든 농구화 등 유명인들로부터 받은 기념품을 전시할 정도로 과시욕이 있지만, 사안의 성격상 김 위원장의 서한에 대해서는 다른 태도를 보이는 셈이다.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을 위해 조직적으로 일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북미 협상을 이끄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같은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배제조차 시도한다고 설명한다.일부 분석가들은 편지의 자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조언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추어올리고 세심히 배려하는 내용으로 쓰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을 아낌없이 칭찬하는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둘 사이에 오간 편지 하나를 본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협상을 원치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우리는 정말로 매우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며 둘 간의 2번째 정상회담 가능성을 전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NYT에 "둘은 유대감이 형성돼있고, 이는 둘 사이에 어떤 적대감도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모든 사람이 벼랑 끝에서 물러난 만큼 폼페이오가 진전을 이루든 그렇지 않든 이는 크게 중요치 않고, 트럼프 입장에서는 서둘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서신 교환을 통해 완고한 적과 국면 전환을 시도한 것은 트럼프가 미국의 첫 대통령은 아니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란과의 핵협상 재개를 위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지난 2009년 두 차례 편지를 썼으며, 하메네이도 오바마에게 여러 쪽으로 구성된 답장을 한 차례 보낸 바 있다.그렇지만 이들 편지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으며, 백악관은 이 편지의 존재에 대한 확인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