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깨진 코스피…원화가치 급락

코스피지수 25개월來 최저
원·엔 환율 하루 29원 급등
3일 국내 증시와 원화 가치가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 가치는 급등하며 원·엔 환율은 25개월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가중되는 가운데 미국 애플의 1분기(지난해 10~12월) 실적 부진에 따른 ‘기술주 쇼크’가 시장을 흔들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6.30포인트(0.81%) 내린 1993.70에 마감하며 2000선을 내줬다. 2016년 12월7일(1991.89) 후 약 25개월 만의 최저다.기관투자가가 1684억원어치를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날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나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애플이 1분기 실적 추정치를 낮추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도 12.35포인트(1.85%) 내린 657.02에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81억원, 86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8원70전 상승한 달러당 1127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폭을 따지면 지난해 12월5일 이후 가장 컸다. 원·엔 환율 상승폭은 더 컸다. 이날 하루에만 29원61전 급등하며 100엔당 1055원60전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6년 11월23일(1059원88전) 후 최고가다.

고경봉/강영연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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