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채널' 박항서 "강호동, 꼭 보고 싶어 섭외 응했다" 무슨 사연?

사진=SBS '가로채널' 방송화면 캡처
SBS '가로채널'이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은 신년 특집으로 강호동이 '강호동의 하찮은 대결 - 강.하.대'(이하 '강하대')의 상대인 박항서 감독을 만나기 위해 배성재 아나운서와 함께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 모습이 그려졌다.강호동과 배성재는 박항서 감독을 만나기에 앞서 일명 '박항서년단'을 결성, 베트남의 핫플레이스에서 박항서 신드롬 확인에 나섰다. 박항서 감독은 공항 출국장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광고판에 이어 은행 광고, 심지어 음료 모델로도 활약하고 있어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런가 하면 길에서 우연히 만난 베트남 현지인은 ‘베트남인들에게 박항서란?’이라는 질문에 “항상 지기만 해서 인기가 없던 베트남 축구팀이 박항서 감독님이 오고 실력이 향상되고 계속 승리하면서 베트남에 축구 열풍이 불었다. 베트남인으로서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라고 답하며 박항서 감독에 대한 감사함과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과 북한 축구 대표팀의 친선 경기가 끝나자마자 강호동과 배성재가 기다리고 있는 약속 장소로 향했다. 박항서 감독은 ‘국민 영웅’과의 만남에 잔뜩 긴장해있는 강호동에게 “꼭 한 번 보고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같은 운동선수 출신으로서 강호동이 씨름 선수에서 국민 MC로 큰 성공을 거둔 것에 대해 “어떻게 저렇게 훌륭한 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강호동을 만나보고 싶어 섭외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항서 감독의 인생 ‘BTS(비하인드 토크 스토리)’가 시작됐다. 박항서 감독은 자신의 인생 점수 그래프를 직접 그려보기 시작했다. 그는 태어난 순간부터 100점으로 체크하는 화끈한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 번 더 100점을 주며 2002 월드컵 첫 경기 당시 황선홍 선수와의 포옹 세리머니 뒷이야기를 밝혔다. 그는 “경기 전날 호텔 방에 쉬고 있는 선발 선수들에게 전화를 걸어 응원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중 자신이 선발 멤버인지를 묻는 황선홍 선수에게 답은 못하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며 "골 넣으면 와이프 말고 벤치에 세리모니를 해라"라고 농담을 던졌던 것이 지금까지도 유명한 포옹 세리머니로 이어졌다는 것. 이후 히딩크 감독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는 박항서 감독은 “그 후로는 골이 들어가면 좋아서 나갔다가도 한걸음 뒤로 물러서게됐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지난 12월 15일 열렸던 스즈키컵 결승전에 대한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강호동은 “한국에서 저도 결승전을 봤다. SBS에서 중계한 방송이 분당 최고 시청률이 28.4%까지 나왔다”며 한국에서의 뜨거운 관심을 전했다. 배성재 역시 “월드컵 시청률보다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 사람은 당시의 경기 영상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박항서 감독만 찍은 ‘항서캠’에서 그는 심판에게 격렬하게 항의하거나 선수에게 손을 흔드는 등의 다양한 리액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박항서 감독은 2002년 아시안 게임 감독 경질에 관한 이야기부터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던 순간, 폭설 속에서 치러졌던 2018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 대한 이야기 등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베트남 국민 영웅’으로 활약한 2018년에 90점을 줘 강호동과 배성재를 놀라게 했다. 박항서 감독은 “모든 사람들은 올해가 다 성공했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계약기간이 1년 넘게 남았다. 내년엔 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10%의 도전을 남겨둬야 한다”며 앞으로도 도전을 이어갈 것을 밝혔다.

한편, 방송 말미에 다음주 박항서 감독과의 '강하대' 대결이 예고돼 기대감을 높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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