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사무관, 강단없고·나쁜 머리·가증스럽다" 손혜원 막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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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제보에 대해 "돈 벌려고 나온 것이다. 가증스럽다"라는 글을 올렸다 삭제한 후 뭇매가 이어지자 "신씨 글을 내린 이유는 본인이 한 행동을 책임질만한 강단이 없는 사람이라 더 이상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재민씨 관련 글을 올린 이유는 순수한 공익제보자(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손 의원은 앞서 신 전 사무관에게 '나쁜 머리로 위인인 척 위장', '순진한 표정으로 청산유수 떠다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다는 조롱에 이어 '강단이 없는 사람'으로 다시 한 번 비난의 공세를 이어갔다.손 의원은 "신재민은 2004년에 입학, 2014년에 공무원이 됐다. 고시공부 기간은 약간 긴 편이죠"라며 "나쁜 머리를 쓰며 위인인 척 위장했다.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내며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유튜브 폭로는) 단시간에 가장 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며 "막다른 골목에 이른 도박꾼이 모든 것을 건 배팅 장면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슨 죄를 지어서 4개월이나 잠적했나. 불발탄을 든 사기꾼에게 더 망신당해선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손 의원은 3일 오전 신 전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손 의원의 공세는 신 전 사무관이 "내부고발을 인정해주길 바랬다"고 말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반격이다.이는 과거 손 의원이 내부고발자 고영태 노승일을 향했던 시선과 정반대라 논란이 거세다.손 의원은 2016년 12월 23일 고영태·노승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의인들을 보호하라는 국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화답하고자 오늘 고영태·노승일 증인을 만났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고영태 증인은 더 여리고 더 착했으며, 노승일 증인은 더 의롭고 더 용기 있었다"고 했다. 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국정농단 판도라 상자를 연 분들"이라고 했다.
손 의원이 SNS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동열 당시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금메달 따는 거 어려운 일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호통을 쳐 ‘야알못’(야구 알지도 못하는) 의원이라는 비난을 받았다.선 감독이 "오지환은 소신껏 뽑은 것이다"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자 손 의원은 또 "선 감독이 이렇게 끝까지 버티고 우기면 2020년까지 야구대표팀 감독을 하기 힘들다"며 "장관이나 차관도 마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신 있게 선수를 뽑은 덕분에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다고 하지 마라"며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 사과하든 사퇴하라"고 다그쳤다.
논란이 뜨겁자 손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을 올리며 '왜곡'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하지 않은 일로 오해받을 수 있지만 자신이 그곳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 아무도 원망할 수 없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선 감독에게 사과할 기회를 주려 했던 것이다"라는 해명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일이 촉발이 돼서 선 감독은 대표감독직에서 사퇴했다.
지난해 5월에는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이 주차하다 다른 차를 받고도 연락처를 남기는 등 사후처리를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나 범칙금 처분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단독. 아주 신났구려. 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것은 정 전 의원의 잘못이지만 기사에 과장이 심하다"고 두둔했다.
손 의원 공격엔 여야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인 2017년 7월엔 민주당 동료 의원들과 위안부 피해자 故 김군자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따봉' 포즈의 사진을 찍어 올렸다가 구설에 올랐다.
대선이 한창이던 2017년 3월에는 한 라디오 팟캐스트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산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손혜원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SNS에 입장문을 발표해 "제 무지의 소치였다"며 "'정치인의 계산'에 대한 주제에서 고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고인의 비장했던 심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 제 잘못이다. 자중 하겠다"며 "앞으로 팟캐스트 출연을 자제하겠다"면서 당시 경선캠프 홍보 부본부장직 사퇴의사를 밝혔고 문재인 캠프 측은 이를 즉각 수리했다.
앞서 그해 2월에는 자신의 SNS 계정에 곰과 호랑이가 싸우는 동영상을 올렸다 비난에 직면했다. "곰과 호랑이의 싸움. 누가 이겼을까요?"라는 글과 함께 올린 영상은 북한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물학대 논란에 휘말렸다.
논란이 거세자 해당 글은 삭제했다.SNS 게시와 논란 후 삭제를 이어온 손 의원의 행보에 일각에서는 "과유불급이다"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손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재민씨 관련 글을 올린 이유는 순수한 공익제보자(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손 의원은 앞서 신 전 사무관에게 '나쁜 머리로 위인인 척 위장', '순진한 표정으로 청산유수 떠다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다는 조롱에 이어 '강단이 없는 사람'으로 다시 한 번 비난의 공세를 이어갔다.손 의원은 "신재민은 2004년에 입학, 2014년에 공무원이 됐다. 고시공부 기간은 약간 긴 편이죠"라며 "나쁜 머리를 쓰며 위인인 척 위장했다.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내며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유튜브 폭로는) 단시간에 가장 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며 "막다른 골목에 이른 도박꾼이 모든 것을 건 배팅 장면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슨 죄를 지어서 4개월이나 잠적했나. 불발탄을 든 사기꾼에게 더 망신당해선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손 의원은 3일 오전 신 전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손 의원의 공세는 신 전 사무관이 "내부고발을 인정해주길 바랬다"고 말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반격이다.이는 과거 손 의원이 내부고발자 고영태 노승일을 향했던 시선과 정반대라 논란이 거세다.손 의원은 2016년 12월 23일 고영태·노승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의인들을 보호하라는 국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화답하고자 오늘 고영태·노승일 증인을 만났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고영태 증인은 더 여리고 더 착했으며, 노승일 증인은 더 의롭고 더 용기 있었다"고 했다. 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국정농단 판도라 상자를 연 분들"이라고 했다.
손 의원이 SNS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동열 당시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금메달 따는 거 어려운 일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호통을 쳐 ‘야알못’(야구 알지도 못하는) 의원이라는 비난을 받았다.선 감독이 "오지환은 소신껏 뽑은 것이다"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자 손 의원은 또 "선 감독이 이렇게 끝까지 버티고 우기면 2020년까지 야구대표팀 감독을 하기 힘들다"며 "장관이나 차관도 마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신 있게 선수를 뽑은 덕분에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다고 하지 마라"며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 사과하든 사퇴하라"고 다그쳤다.
논란이 뜨겁자 손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을 올리며 '왜곡'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하지 않은 일로 오해받을 수 있지만 자신이 그곳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 아무도 원망할 수 없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선 감독에게 사과할 기회를 주려 했던 것이다"라는 해명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일이 촉발이 돼서 선 감독은 대표감독직에서 사퇴했다.
지난해 5월에는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이 주차하다 다른 차를 받고도 연락처를 남기는 등 사후처리를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나 범칙금 처분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단독. 아주 신났구려. 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것은 정 전 의원의 잘못이지만 기사에 과장이 심하다"고 두둔했다.
손 의원 공격엔 여야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인 2017년 7월엔 민주당 동료 의원들과 위안부 피해자 故 김군자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따봉' 포즈의 사진을 찍어 올렸다가 구설에 올랐다.
대선이 한창이던 2017년 3월에는 한 라디오 팟캐스트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산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손혜원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SNS에 입장문을 발표해 "제 무지의 소치였다"며 "'정치인의 계산'에 대한 주제에서 고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고인의 비장했던 심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 제 잘못이다. 자중 하겠다"며 "앞으로 팟캐스트 출연을 자제하겠다"면서 당시 경선캠프 홍보 부본부장직 사퇴의사를 밝혔고 문재인 캠프 측은 이를 즉각 수리했다.
앞서 그해 2월에는 자신의 SNS 계정에 곰과 호랑이가 싸우는 동영상을 올렸다 비난에 직면했다. "곰과 호랑이의 싸움. 누가 이겼을까요?"라는 글과 함께 올린 영상은 북한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물학대 논란에 휘말렸다.
논란이 거세자 해당 글은 삭제했다.SNS 게시와 논란 후 삭제를 이어온 손 의원의 행보에 일각에서는 "과유불급이다"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