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주·이용호, 민주당행 험로…당 일각 반대 노골화

최재성 "불쾌한 구(舊)정치…입당 의사 철회해야"
당원자격심사위, 9일 첫 회의서 입당 심사…"최종 결정까지 길게는 몇 달"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이 큰 암초를 만난 형국이다.두 의원의 입당을 반대하는 민주당 일각의 기류가 보다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두 의원의 입당에 대한 당내 거부감이 일부 지속하는 가운데 4선 중진인 최재성 의원이 4일 입당에 반대하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최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복당 및 입당은 정치인에겐 당연할 수도 있지만, 국민들께는 불쾌하고도 익숙한 구(舊)정치"라며 "두 의원님께는 죄송하지만, 복당·입당 신청을 거두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최 의원은 "두 의원님이 의사를 철회하지 않더라도 당 지도부가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믿는다"라며 "이 문제는 매우 무겁고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선 손, 이 두 의원이 과거 국민의당에 몸담았을 당시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민주당에 날 선 비판을 한 전력을 문제 삼으며 '입당 불가'의 목소리를 키우는 상황이다.

의석 2석 추가로 원내 과반이 되는 것도 아닌데 두 의원 영입에 공들여온 민주평화당으로부터 '의원 빼가기'라는 반발만 살 수 있다는 우려도 불가 판단의 주된 근거로 제시된다.이에 따라 입당 여부의 최종 결정까진 적잖은 진통과 함께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의원들 반대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당에서는 당장 결정을 내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고, 한 원내 관계자는 "내부 불만도 많은데 불필요한 오해를 사면서까지 두 의원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말도 힘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도부는 두 의원이 지역위원장 보장 등 입당에 앞서 아무 조건도 내걸지 않은 만큼 일단 입당 신청은 받되 당내 심사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입당 의사를 밝히면서 "지역위원장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이 문제는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두 의원의 최종 입당 여부는 지난 2일 출범한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심사위는 오는 9일 첫 회의를 열어 두 의원의 당원자격 여부 심사에 들어간다.소병훈 심사위 부위원장은 "두 의원뿐 아니라 심사 대상 전체의 과거 기록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것"라며 "모든 대상자에 대한 전체 심사를 다 마친 이후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길게는 몇 달까지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