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천해성-北황충성 연락사무소서 협의할 듯…신년사 논의 주목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4일 개성 사무소에서 황충성 북측 소장대리와 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의 전종수 소장은 오늘 다른 사유가 있어서 (개성으로) 못 온다고 연락이 왔다"며 "황충성 소장 대리와 소장회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천 차관은 지난해 9월 연락사무소 개소 후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매주 금요일마다 사무소에서 업무를 보며 전종수 소장 또는 황충성 소장 대리와 협의를 했다.

정부는 천 차관과 황 소장대리 사이의 협의도 남북 소장회의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이날 천 차관과 황 소장대리가 연락사무소에서 만난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1일 신년사 이후 첫 소장회의다.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내에서는 해당 언급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를 북측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인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측 당국자들이 최고지도자의 신년사 내용을 소화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는 나온다.백 대변인은 오늘 소장회의에서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관련 내용이 논의되느냐는 질문에는 "예단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남측이 회담 개최를 제의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수차례 유보됐던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에 대해서도 "아직 방북 신청이 들어온 게 없고, 방북 신청이 들어오면 관계기관 협의 등을 통해서 승인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거듭 밝혔다.한편, 백 대변인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날 논평을 통해 지난해 말 개최된 남북 철도·도로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반쪽짜리'였다는 등의 비난을 한 데 대해서는 "남북 간에는 판문점·평양선언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서 공동으로 노력을 해 나가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