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019년 투자자들을 놀라게 할 10가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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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이전의 미국 경기 침체는 희박하다. 브렉시트 합의는 이뤄지지않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올해 15% 상승한다. ”
월스트리트에서 ‘레전드’ ‘족집게’로 통하는 바이런 빈 블랙스톤 부회장이 ‘2019년 10 서프라이즈’(올해 10가지 투자자들을 놀라게할 일)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1965년 애널리스트로 월스트리트에 입문했으니, 무려 50년이 넘게 투자 업무를 해온 사람입니다.1986년 모건스탠리 수석투자전략가(미국)을 지낼 때부터 매년 초 ‘10 서프라이즈’ 라는 연간 투자 전망을 발표해왔는데, 매년 초 모든 월스트리트의 모든 투자자들이 반드시 읽어야할 투자 지침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작년 초 내놓았던 33번째 ‘10 서프라이즈’에서도 △서부텍사스원유(WTI) 기준 유가 80달러 돌파 △증시 10% 조정 △달러 강세 △미 중앙은행(Fed)의 4차례 기준금리 인상‘ 등을 예상했었는데 대부분 맞아떨어졌죠. 다만 10월 이후 미 증시가 폭락하면서 결국 S&P500 지수가 3000에 달할 것이란 예상은 틀리게됐습니다.
빈 부회장은 이날 ‘2019년 10 서프라이즈’에서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작년 말에는 틀렸지만 작년 초 했던 예상이 올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참고삼아 읽어볼만 합니다. 그는 정밀한 자신만의 경제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조지 소로스 등 수많은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 뒤 ‘10 서프라이즈’를 만듭니다.
1.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서 미 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한다. 인플레이션은 억제되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3.5% 이하로 유지된다. 수익률 곡선은 역전되지 않는다.
2. Fed가 추가 금리 인상을 멈추고, 2018년 말 폭락으로 인해 미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덕분에 2019년 S&P 500 지수는 연 15% 상승한다. 랠리와 조정 장세가 오락가락하지만 우호적 금리 환경 속에서 기업 실적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주가는 상승한다.3.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업 투자, 주택 시장은 증가세가 감소한다. 하지만 민간 소비 및 정부 지출로 인해 경기 확장은 이어진다. 2021년 이전의 경기 침체 가능성은 희박하다.
4. 금융 시장이 (예상보다)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면서 귀금속에 투자한 사람들은 낙담하게된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은 온즈당 1000달러까지 하락한다.
5. 신흥 시장에 대한 이익 전망이 밝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커진다. 신흥 시장 수익률이 선진 시장 및 과거 역사적 수준에 비해 매력적이어서다. 신흥국 중산층의 지속적 증가는 소비 증가 및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중국이 이런 흐름을 주도하면서 상하이 증시는 25% 상승한다. 브라질 증시도 보수 정권 등장으로 활력을 얻게된다.6. 브렉시트 데드라인인 오는 3월29일, 합의는 이뤄지지 않는다.
영국 의회는 합의안을 부결시킨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리더십의 변화가 상황을 개선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 살아남는다. 결국 두번 째 국민투표가 개최되고 영국은 계속 유럽연합(EU)에 남게된다.
7. 달러는 작년 말 수준에서 계속 안정을 유지한다. Fed가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대차대조표(자산) 축소를 중단하기 때문이다. 통화 정책이 유연해지면서 해외 자본의 미국 유입 흐름은 느려진다.
8. 뮬러 특검은 트럼프 측근들을 기소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기소할만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트럼프의 측근들이 트럼프 주변을 떠나면서 미 행정부가 중요한 목표들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신뢰는 점점 줄어든다.
9.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미 의회는 예상보다 많은 성과를 창출한다. 특히 무역정책에서 그럴 것이다. 또 오바마 케어와 이민 정책은 핵심적 내용을 유지하는 방안이 진전을 보인다. 2020년 시행될 인프라 투자 프로그램이 발표될 것이다.10. 성장주는 미국 증시에서 계속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다. 기술주와 바이오주는 꾸준한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다. 반면 가치주는 실망스러울 것이다.
빈 부회장은 ‘10 서프라이즈’외에 몇 가지를 덧붙였습니다. 이뤄질 가능성이 ‘10 서프라이즈’ 만큼은 크지 않지만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11. 지정학적 긴장이 증가한다. 이란은 중동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김정은은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폼페이오 국무 장관과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예방적 선제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해 미 증시 투매를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호전적인 수사법에도 불구하고, 2020년 대선을 앞둔 미국은 누구와도 전쟁을 시작하지 않는다.
트럼프의 거친 말은 국가 안보와 관련돼 성공적 외교 협상을 이끌어 낸다.
12. 중국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야심찬 인프라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중국의 실질 성장률은 6.5%에 달한다. 하지만 부채 증가로 인해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는 약세를 보인다.
13. 중국은 시장 개방 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모든 산업에서 해외 자본의 대주주 지분이 인정된다. 중국의 전 세계에 대한 영향력은 커지지만, 미국은 계속 스스로를 고립시킨다.14. 유럽중앙은행(ECB)은 독일과 이탈리아 경기 둔화, 브렉시트 등으로 인해 다시 양적완화에 나선다. 이탈리아는 EU의 재정규칙을 지키지 않아 결국 부채 증가 및 침체에 빠진다. ECB는 다시 유동성 공급에 돌입한다.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월스트리트에서 ‘레전드’ ‘족집게’로 통하는 바이런 빈 블랙스톤 부회장이 ‘2019년 10 서프라이즈’(올해 10가지 투자자들을 놀라게할 일)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1965년 애널리스트로 월스트리트에 입문했으니, 무려 50년이 넘게 투자 업무를 해온 사람입니다.1986년 모건스탠리 수석투자전략가(미국)을 지낼 때부터 매년 초 ‘10 서프라이즈’ 라는 연간 투자 전망을 발표해왔는데, 매년 초 모든 월스트리트의 모든 투자자들이 반드시 읽어야할 투자 지침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작년 초 내놓았던 33번째 ‘10 서프라이즈’에서도 △서부텍사스원유(WTI) 기준 유가 80달러 돌파 △증시 10% 조정 △달러 강세 △미 중앙은행(Fed)의 4차례 기준금리 인상‘ 등을 예상했었는데 대부분 맞아떨어졌죠. 다만 10월 이후 미 증시가 폭락하면서 결국 S&P500 지수가 3000에 달할 것이란 예상은 틀리게됐습니다.
빈 부회장은 이날 ‘2019년 10 서프라이즈’에서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작년 말에는 틀렸지만 작년 초 했던 예상이 올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참고삼아 읽어볼만 합니다. 그는 정밀한 자신만의 경제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조지 소로스 등 수많은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 뒤 ‘10 서프라이즈’를 만듭니다.
1.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서 미 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한다. 인플레이션은 억제되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3.5% 이하로 유지된다. 수익률 곡선은 역전되지 않는다.
2. Fed가 추가 금리 인상을 멈추고, 2018년 말 폭락으로 인해 미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덕분에 2019년 S&P 500 지수는 연 15% 상승한다. 랠리와 조정 장세가 오락가락하지만 우호적 금리 환경 속에서 기업 실적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주가는 상승한다.3.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업 투자, 주택 시장은 증가세가 감소한다. 하지만 민간 소비 및 정부 지출로 인해 경기 확장은 이어진다. 2021년 이전의 경기 침체 가능성은 희박하다.
4. 금융 시장이 (예상보다)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면서 귀금속에 투자한 사람들은 낙담하게된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은 온즈당 1000달러까지 하락한다.
5. 신흥 시장에 대한 이익 전망이 밝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커진다. 신흥 시장 수익률이 선진 시장 및 과거 역사적 수준에 비해 매력적이어서다. 신흥국 중산층의 지속적 증가는 소비 증가 및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중국이 이런 흐름을 주도하면서 상하이 증시는 25% 상승한다. 브라질 증시도 보수 정권 등장으로 활력을 얻게된다.6. 브렉시트 데드라인인 오는 3월29일, 합의는 이뤄지지 않는다.
영국 의회는 합의안을 부결시킨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리더십의 변화가 상황을 개선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 살아남는다. 결국 두번 째 국민투표가 개최되고 영국은 계속 유럽연합(EU)에 남게된다.
7. 달러는 작년 말 수준에서 계속 안정을 유지한다. Fed가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대차대조표(자산) 축소를 중단하기 때문이다. 통화 정책이 유연해지면서 해외 자본의 미국 유입 흐름은 느려진다.
8. 뮬러 특검은 트럼프 측근들을 기소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기소할만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트럼프의 측근들이 트럼프 주변을 떠나면서 미 행정부가 중요한 목표들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신뢰는 점점 줄어든다.
9.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미 의회는 예상보다 많은 성과를 창출한다. 특히 무역정책에서 그럴 것이다. 또 오바마 케어와 이민 정책은 핵심적 내용을 유지하는 방안이 진전을 보인다. 2020년 시행될 인프라 투자 프로그램이 발표될 것이다.10. 성장주는 미국 증시에서 계속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다. 기술주와 바이오주는 꾸준한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다. 반면 가치주는 실망스러울 것이다.
빈 부회장은 ‘10 서프라이즈’외에 몇 가지를 덧붙였습니다. 이뤄질 가능성이 ‘10 서프라이즈’ 만큼은 크지 않지만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11. 지정학적 긴장이 증가한다. 이란은 중동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김정은은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폼페이오 국무 장관과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예방적 선제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해 미 증시 투매를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호전적인 수사법에도 불구하고, 2020년 대선을 앞둔 미국은 누구와도 전쟁을 시작하지 않는다.
트럼프의 거친 말은 국가 안보와 관련돼 성공적 외교 협상을 이끌어 낸다.
12. 중국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야심찬 인프라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중국의 실질 성장률은 6.5%에 달한다. 하지만 부채 증가로 인해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는 약세를 보인다.
13. 중국은 시장 개방 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모든 산업에서 해외 자본의 대주주 지분이 인정된다. 중국의 전 세계에 대한 영향력은 커지지만, 미국은 계속 스스로를 고립시킨다.14. 유럽중앙은행(ECB)은 독일과 이탈리아 경기 둔화, 브렉시트 등으로 인해 다시 양적완화에 나선다. 이탈리아는 EU의 재정규칙을 지키지 않아 결국 부채 증가 및 침체에 빠진다. ECB는 다시 유동성 공급에 돌입한다.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