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TV홍카콜라' vs 유시민 '알릴레오'…본격화된 유튜브 정치 관전 포인트
입력
수정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면서 보수와 진보 진영의 온라인 대결이 본격화됐다.
홍 전 대표와 유 이사장 모두 국민들의 관심을 유튜브 플랫폼으로 끌어모으며 여의도 정치를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원외인사인 이들이 자신의 정치 속내를 유튜브를 통해 전달하고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그 영향력이 얼마나 확산될지에도 정가의 관심이 집중된다.
▲ 홍준표의 'TV홍카콜라'홍 전 대표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는 지난 3일 구독자수 18만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구독자 수에 걸맞게 영상당 조회 수도 최소 4만에서 최대 40만을 넘겼다. 다수의 정치인들 채널이 구독자 수에 비해 조회 수가 턱없이 낮은 것과 비교하면 시청자 충성도가 상당히 높다.
홍 전 대표는 'TV홍카콜라'를 통해 다양한 정국 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여과없이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두고는 "체코에는 김정은 일가의 해외 비자금을 총괄하는 김평일이 대사로 가 있다. 체코는 북한에 대한 채권이 627만 달러나 있을 정도로 북한과 긴밀한 거래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이어 "북한은 김대중·노무현정권 시절 68억 달러 지원을 받았고 정상회담 대가로 비밀리에 5억 달러 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이어 "북한은 절대 무상으로 정상회담을 해주지 않는다. 무상으로 답방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펴 여야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비판에도 홍 전 대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만의 정치 영역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TV홍카콜라'가 성공적인 론칭을 했기 때문에 이를 운영할 법인을 곧 설립할 것이다. 주식회사 형태로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원군도 있다. 배현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꽃다발처럼 앉아있지 않겠다"며 TV홍카콜라 제작자로 본격 합류했다. 배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올 겨울 방송 제작자로서 한 가지 도전을 더 하게 됐다. 'TV홍카콜라'가 저의 첫 작품"이라고 공개했다.배 전 대변인 외에도 '홍준표 키즈'로 불리는 강연재 한국당 법무특보(변호사)가 'TV홍카콜라'에 응원의 뜻을 보냈다. 'TV홍카콜라'를 중심으로 보수 인사들이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 유시민의 '알릴레오'유 이사장의 '유시민의 알릴레오'(이하 '알릴레오')가 5일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만나는 정책의 뿌리, 배경, 핵심정보를 잘 찾아가게 내비게이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유 이사장은 첫 방송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만나는 많은 정보는 땅 밑에 있는 걸 잘 보여주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금 정부가 펴는 많은 정책은 참여정부에서 시작한 것도 있고 국민의 정부에서 시작한 것도 있는데 제대로 조명받지 못해 많이 뒤틀리고 있고, 때로는 뿌리가 뽑히기도 한다"며 "그래서 알릴레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의 'TV홍카콜라'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서는 "항간에는 어떤 보수 유튜브 방송과 알릴레오가 경쟁하는 것처럼 보도하던데, 제가 양자역학을 하는 교수님께 배운 건 '과학자는 물질의 증거를 찾지 못하면 모르는 거로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저희는 사실의 증거를 토대로 해서 합리적으로 추론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무현재단은 '알릴레오'에 대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정책현안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그 역사와 맥락을 들여다보자는 취지"라고 밝힌 바 있다.
유 이사장은 "앞으로 짝수, 홀수 회를 나눠서 홀수 차에는 전문가를 모시고 국가현안 중심으로 정책을 살펴보고 짝수 차엔 해당 전문가가 어떤 분인지, 믿을만한 분인지 깊이 들어가겠다"며 "일반 방송에서 만나기 어려운 분들이 많이 나오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유시민의 알릴레오' 본격 공개 전 "유 이사장은 대중의 분노심만 자극하는 특이한 재능이 있다. 정권 호위 방송만 하게 되면 유 이사장은 끌어당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재밌는 공방전이 될 것"이라며 견제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첫번째 영상이 공개되면서 구독자 수가 20만명을 돌파하는 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홍 전 대표의 'TV홍카콜라'가 새로운 채널이었다면 '유시민의 갈릴레오'는 기존에 운영하던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채널에 추가된 방송이라 현재 수치로 단순 구독자 비교는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알릴레오' 방송 전 이미 구독자 수가 9만 명 대였다.
▲ 인터넷 전쟁 → 유튜브 전쟁정치인들이 기존 미디어에서 벗어나 유튜브로 옮겨간 것은 나름의 전략이다. 기본적으로 TV는 편집권이 PD에게 있다. 하고 싶은 말을 하더라도 PD에 의해 방송에 나갈 말들이 선별되어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유튜브에서는 편집 권한이 나에게 있다. 이것은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여기에 더해 유튜브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유튜브로 뉴스를 접하는 중장년층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스마트폰 기술의 발전과 it환경 변화로 정보의 접근이 더욱 쉬워지고 있다. 이는 전자기기에 접근이 어려웠던 중장년층이 정보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정보에 접근하는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졌다. 신문과 방송은 정해진 시간에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유튜브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24시간 어디서든 방송을 보는 게 가능하다. 뉴스의 유통 구조가 완전히 바껴 '소식'을 직배송한다는 장점을 가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콘텐츠와 화제성이다. 콘텐츠도 미비하고 화제성이 없는 정치인이 유튜브만 한다고 해서 바로 이슈가 되지는 않는다. 일례로 각 정당과 의원실도 채널을 만들어 홍보에 열을 올리지만 유튜브 인기는 홍 전 대표나 유 이사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들하다.
지난해 11월 더불어민주당이 야심차게 출발한 채널 '씀'은 구독자 2만5000명 내외에서 주춤하고 있으며 한국당 '오른소리' 역시 구독자 4만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구독자 약 7만명으로 눈에 띄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구독자 5만2000명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이처럼 정치인들의 유튜브 이적은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TV홍카콜라'와 '알릴레오'를 필두로 한 정치인들의 채널이 또 개설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홍 전 대표와 유 이사장 모두 국민들의 관심을 유튜브 플랫폼으로 끌어모으며 여의도 정치를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원외인사인 이들이 자신의 정치 속내를 유튜브를 통해 전달하고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그 영향력이 얼마나 확산될지에도 정가의 관심이 집중된다.
▲ 홍준표의 'TV홍카콜라'홍 전 대표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는 지난 3일 구독자수 18만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구독자 수에 걸맞게 영상당 조회 수도 최소 4만에서 최대 40만을 넘겼다. 다수의 정치인들 채널이 구독자 수에 비해 조회 수가 턱없이 낮은 것과 비교하면 시청자 충성도가 상당히 높다.
홍 전 대표는 'TV홍카콜라'를 통해 다양한 정국 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여과없이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두고는 "체코에는 김정은 일가의 해외 비자금을 총괄하는 김평일이 대사로 가 있다. 체코는 북한에 대한 채권이 627만 달러나 있을 정도로 북한과 긴밀한 거래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이어 "북한은 김대중·노무현정권 시절 68억 달러 지원을 받았고 정상회담 대가로 비밀리에 5억 달러 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이어 "북한은 절대 무상으로 정상회담을 해주지 않는다. 무상으로 답방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펴 여야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비판에도 홍 전 대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만의 정치 영역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TV홍카콜라'가 성공적인 론칭을 했기 때문에 이를 운영할 법인을 곧 설립할 것이다. 주식회사 형태로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원군도 있다. 배현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꽃다발처럼 앉아있지 않겠다"며 TV홍카콜라 제작자로 본격 합류했다. 배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올 겨울 방송 제작자로서 한 가지 도전을 더 하게 됐다. 'TV홍카콜라'가 저의 첫 작품"이라고 공개했다.배 전 대변인 외에도 '홍준표 키즈'로 불리는 강연재 한국당 법무특보(변호사)가 'TV홍카콜라'에 응원의 뜻을 보냈다. 'TV홍카콜라'를 중심으로 보수 인사들이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 유시민의 '알릴레오'유 이사장의 '유시민의 알릴레오'(이하 '알릴레오')가 5일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만나는 정책의 뿌리, 배경, 핵심정보를 잘 찾아가게 내비게이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유 이사장은 첫 방송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만나는 많은 정보는 땅 밑에 있는 걸 잘 보여주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금 정부가 펴는 많은 정책은 참여정부에서 시작한 것도 있고 국민의 정부에서 시작한 것도 있는데 제대로 조명받지 못해 많이 뒤틀리고 있고, 때로는 뿌리가 뽑히기도 한다"며 "그래서 알릴레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의 'TV홍카콜라'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서는 "항간에는 어떤 보수 유튜브 방송과 알릴레오가 경쟁하는 것처럼 보도하던데, 제가 양자역학을 하는 교수님께 배운 건 '과학자는 물질의 증거를 찾지 못하면 모르는 거로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저희는 사실의 증거를 토대로 해서 합리적으로 추론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무현재단은 '알릴레오'에 대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정책현안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그 역사와 맥락을 들여다보자는 취지"라고 밝힌 바 있다.
유 이사장은 "앞으로 짝수, 홀수 회를 나눠서 홀수 차에는 전문가를 모시고 국가현안 중심으로 정책을 살펴보고 짝수 차엔 해당 전문가가 어떤 분인지, 믿을만한 분인지 깊이 들어가겠다"며 "일반 방송에서 만나기 어려운 분들이 많이 나오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유시민의 알릴레오' 본격 공개 전 "유 이사장은 대중의 분노심만 자극하는 특이한 재능이 있다. 정권 호위 방송만 하게 되면 유 이사장은 끌어당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재밌는 공방전이 될 것"이라며 견제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첫번째 영상이 공개되면서 구독자 수가 20만명을 돌파하는 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홍 전 대표의 'TV홍카콜라'가 새로운 채널이었다면 '유시민의 갈릴레오'는 기존에 운영하던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채널에 추가된 방송이라 현재 수치로 단순 구독자 비교는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알릴레오' 방송 전 이미 구독자 수가 9만 명 대였다.
▲ 인터넷 전쟁 → 유튜브 전쟁정치인들이 기존 미디어에서 벗어나 유튜브로 옮겨간 것은 나름의 전략이다. 기본적으로 TV는 편집권이 PD에게 있다. 하고 싶은 말을 하더라도 PD에 의해 방송에 나갈 말들이 선별되어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유튜브에서는 편집 권한이 나에게 있다. 이것은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여기에 더해 유튜브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유튜브로 뉴스를 접하는 중장년층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스마트폰 기술의 발전과 it환경 변화로 정보의 접근이 더욱 쉬워지고 있다. 이는 전자기기에 접근이 어려웠던 중장년층이 정보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정보에 접근하는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졌다. 신문과 방송은 정해진 시간에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유튜브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24시간 어디서든 방송을 보는 게 가능하다. 뉴스의 유통 구조가 완전히 바껴 '소식'을 직배송한다는 장점을 가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콘텐츠와 화제성이다. 콘텐츠도 미비하고 화제성이 없는 정치인이 유튜브만 한다고 해서 바로 이슈가 되지는 않는다. 일례로 각 정당과 의원실도 채널을 만들어 홍보에 열을 올리지만 유튜브 인기는 홍 전 대표나 유 이사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들하다.
지난해 11월 더불어민주당이 야심차게 출발한 채널 '씀'은 구독자 2만5000명 내외에서 주춤하고 있으며 한국당 '오른소리' 역시 구독자 4만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구독자 약 7만명으로 눈에 띄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구독자 5만2000명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이처럼 정치인들의 유튜브 이적은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TV홍카콜라'와 '알릴레오'를 필두로 한 정치인들의 채널이 또 개설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