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임단협 잠정합의안 깨지나

노조 "논란 문구 삭제·수정 않으면 잠정합의안 폐기"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도 일부 문구 문제로 진통을 겪던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이 더욱 꼬여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4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노보를 통해 “사측이 잠정합의안 문구 삭제와 수정을 거부하면 잠정합의안을 전면 폐기하겠다”고 밝혔다.문제가 된 문구는 임단협 간사 회의록 2번 조항에 있는 ‘노조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 분할과 지주사 전환, 현대오일뱅크 운영 등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에 서명했지만 노조 내부에서 “노조 활동을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자 사측에 해당 문구 삭제 및 수정을 요구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한지 일주일이 넘도록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 내부에선 현 집행부 책임을 물어 총사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측은 노사가 서명한 잠정합의안인 만큼 조합원 찬반투표 등 정상적인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임단협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