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넥슨 매각 사실상 시인…인수전에 中 텐센트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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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보도 이후 첫 공식입장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의 지주회사) 대표(사진)가 4일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는 넥슨 인수전 참여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도전 계속 나설 것"
이날 업계에 따르면 넥슨을 인수할 유력 후보로 꼽히는 텐센트 등은 최근 비밀유지각서(NDA)를 체결하고 NXC의 재무제표와 상세정보가 담긴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다.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예비입찰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인수 후보군의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김 대표는 이날 언론에 입장문을 보내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 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리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보도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 대표가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지난 3일 한국경제신문 보도로 알려진 지 하루 만이다.
김 대표는 입장문에서 “25년 전 넥슨을 시작한 이래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오늘까지 왔다”며 “저는 줄곧 회사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과 역할이 무엇인지 늘 주변과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고민해 왔다”고 했다.그는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며 “제가 지금껏 약속드린 사항들도 성실히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진경준 주식공여 사건’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직후인 지난해 5월 1000억원 이상의 사재(私財)를 사회에 환원하고, 자녀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임현우/정영효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