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4037억弗 '사상 최대'
입력
수정
지면A10
10년 만에 두 배 증가…수출 호조·달러 약세 영향지난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037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가 한 해 동안 지속된 데다 연말에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비(非)달러화 표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월별로 보면 작년 10월에 소폭 줄었다가 11, 12월 두 달 연속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 약세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외환보유액 중 달러를 제외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은 31.9%를 차지한다. 유로, 파운드,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정한 달러화지수(DXY)는 작년 말 기준 96.40으로 전달보다 0.4% 하락했다. 반면 달러 대비 엔은 2.8% 뛰었고 유로는 0.4% 절상됐다.
자산별로 보면 유가증권(3796억달러)은 전월 대비 33억5000만달러 늘었고 예치금(137억3000만달러)은 27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은 1000만달러 늘어난 34억3000만달러,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권(IMF포지션)은 1억4000만달러 증가한 21억4000만달러였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다.국가별로는 중국이 3조617억달러로 가장 많은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일본(1조2583억달러), 스위스(796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41억달러), 러시아(4621억달러), 대만(4614억달러), 홍콩(4232억달러), 한국 순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