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신년회 발언…김정은 신년사 '다자협상' 제안과 맞물려 주목 "대화 프로세스 불가역적 되도록 노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사실상 중국의 참여를 전제로 한 다자 평화체제 협상을 제안한 가운데, 추궈훙(邱國洪) 주한중국대사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이 당사국임을 강조했다.추 대사는 4일 저녁 서울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신년회때 행한 발언을 통해 "한중 양국은 한반도 문제의 중요한 당사국이자 이해당사국"이라며 "(한중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의 실현, 한반도 평화 안정에 있어서 공동 이익을 가지고 있고 매우 유사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추 대사의 이와 같은 발언은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제안에 맞장구를 치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에서의 '중국 역할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하여 항구적인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추 대사는 이어 "작년 들어 한반도 정세가 역사적 전기를 맞고 있다"며 "남북 정상이 연내 이미 세 차례나 만났으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적 방북을 통해 남북 화해 협력의 신기원을 열었다.
작년 6월 북미 정상이 처음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간 대화를 재개하고 비핵화 문제의 정치적 협상을 통한 해결 프로세스를 재개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이 과정에서 중한 양국은 한반도 대화실현과 비핵화 추진, 평화체제 건설에 공동 목표를 두고 긴밀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하면서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 "이를 통해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부연했다.추 대사는 "현재 한반도 문제에 관련 당사국 간의 대화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각국이 후속 대화·협상을 지속하고 성과를 더욱 공고히 하고, 확대하도록 노력함으로써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가 지속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프로세스가 될 수 있도록 한국과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추 대사는 이날 한중관계에 전반에 대해서는 "2018년, 어려움을 극복하고 개선·발전 추세를 되찾았다"면서 "지금의 중한관계는 올바른 궤도로 되돌아와서 잘 개선·발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