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주가 강세…"4분기 깜짝실적 가능성"

신한금투, 영업익 93%↑ 추정
농심 주가가 ‘깜짝 실적’ 기대로 강세다. 농심은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500원(3.17%) 오른 27만65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3거래일 동안 8.64% 급등했다. 지난해 10월 말 21만원대로 떨어졌던 주가는 이달 들어 27만원대를 회복했다. 기관투자가가 12거래일 연속 15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작년 4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농심의 영업이익은 27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3.7%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235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라면 사업이 회복되고 있는 게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신한금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50% 초반대였던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4분기 56~57%로 올라왔다. 해물안성탕면, 튀김우동면처럼 기존 주력 제품을 리뉴얼한 신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던 2, 3위 업체들이 부진한 것도 농심엔 호재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부진하던 해외 법인의 실적 회복세도 뚜렷하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중국 법인의 영업이익이 2016년 수준을 회복했다”며 “미국 법인의 평균 판매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유가 하락도 원가 절감에 긍정적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가 하락하면 포장재 등의 원가가 떨어져 영업이익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어진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아졌다. KB증권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