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8일께 비서실 개편, 설 연휴전 개각…소통수석 윤도한 부상

비서실장 노영민·정무수석 강기정 유력…"검증 사실상 종료"
7일 검증결과 文대통령 보고…"靑·정부 조기개편으로 집권 3년차 국정동력 확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8일께 청와대 비서실장과 주요 수석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또 이달 말이나 내달 초께 차기 총선에 출마하는 국무위원을 대상으로 일부 개각을 단행하는 등 청와대와 정부의 조직 재편을 설 연휴 전에 끝마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최근 민간인 사찰 의혹 등으로 어수선해진 정국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강도 높은 쇄신 메시지를 통해 집권 3년차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 위해 새 청와대 진용과 내각 개편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는 노영민 주중 대사, 정무수석에는 강기정 전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국민소통수석에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급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실장에는 노 대사가 가장 유력하지만, 조윤제 주미대사,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가운데 한 명이 복수 후보로 추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무수석에는 강 전 의원으로 사실상 굳어졌다"면서 "국민소통수석에는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의겸 대변인이 유력하게 검토되다가 막판에 윤 전 논설위원이 무게감 있게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전 논설위원의 부상과 관련, "세 자리(비서실장·정무수석·국민소통수석)의 인선이 상호 보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차원"이라면서 "친문(親文) 정치인이 기용되면, 다른 자리는 비문(非文)이나 전문가 그룹에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노 대사와 강 전 의원이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 기용될 경우 전문가 몫으로 윤 전 논설위원 카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 정부 출범 직후에도 상대적으로 젊은 임 비서실장을 기용하며 정무수석에는 노련한 전병헌 전 원내대표를 쓰지 않았나"라면서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인사의 메시지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막판까지 대통령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전했다.

MBC 노동조합 초기 멤버로 활동한 윤 전 논설위원은 LA 특파원을 지냈고 시사프로그램 '뉴스 후'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지난해에는 MBC 사장 공모에 지원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말 MBC에서 대규모 퇴직 희망신청을 받을 때 명예퇴직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인사추천위원회(인추위) 일부 위원들이 이날 청와대 비서실 개편 관련 막판 논의를 했다"면서 "현재 검증은 거의 끝난 단계이며 국민소통수석 논의가 마무리되면 (발표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문 대통령은 10일로 예정된 신년 기자회견 전에 비서진 교체를 단행할 것"이라며 "7일께 인추위 최종 논의 결과를 보고받은 뒤 8일쯤 인사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인추위는 이르면 7일 임 비서실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고, 최종 검증결과를 문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7일 열리는 인추위 회의에서는 개각 관련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등 여권 내에서는 쇄신 메시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설 전에 개각도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건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장관 교체 인사가 설 연휴(내달 2∼6일) 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도 장관이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경우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인추위는 청와대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조현옥 인사수석을 간사로 하며 정책실장, 안보실장, 정무수석, 민정수석, 국민소통수석, 국정상황실장, 총무비서관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