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연이은 악재 딛고 수주목표 달성에 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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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31% 증가한 2.7兆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고등훈련기(APT)사업 탈락과 기동헬기 수리온(KUH-1) 필리핀 수출 실패 등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흑자 전환과 수주 목표를 달성하며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했다. 군수시장에 치우쳤던 사업 구조를 항공기 부품 등 민수 분야로 다각화한 김조원 KAI 사장의 경영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리온 필리핀 수출 무산에도 기체부품 수주목표 1兆 초과
"김조원 사장, 사업다각화 성과"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AI는 전년보다 31% 증가한 2조7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90억원 적자에서 1680억원대 흑자로 전환했다. 군(軍)의 수리온 전력화 재개 결정과 보잉 등 민항기 기체 구조물 수출 증가가 맞물린 효과다.
수주 실적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AI의 작년 수주액은 2조8790억원으로 전년보다 9000억원 이상 늘었다. 지난해 초 세운 목표치(2조6775억원)를 7%가량 초과 달성했다. APT사업 수주 실패 등으로 T-50A 등 완제기 수주는 1613억원에 그쳤지만, 항공기 기체 부품 분야에서 목표치(1조2506억원)를 크게 웃도는 2조3699억원을 수주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사로부터 B737 꼬리 날개 제작 사업을 5255억원에 수주하는 등 민수 분야 수주가 급증한 덕분이다. 수주 잔액(남은 일감)도 18조원에 달한다.
KAI는 올 1분기에도 보잉 B787과 걸프스트림 G280 등의 날개 구조물 분야에서 1조원 이상을 수주할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 KAI는 작년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김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사수주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기체 구조물과 우주항공 부품, 무인기 등 미래 사업 분야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김 사장이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항공정비(MRO) 분야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KAI의 MRO 자회사인 한국항공서비스는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B737-800NG 항공기 1대의 중정비를 맡는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