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컨퍼런스' 최대 화제는 84조 '빅딜' 주인공 BMS-세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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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개 제약바이오 기업, 1만여명 몰리는 ‘바이오 슈퍼볼' 7일 개막
한국 초청 기업 2016년 21개→2018년 50개로 2년새 2배 이상 급증
지난해 빌 게이츠, 올해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개막 연설
약 84조원 ‘빅딜’ 주인공 BMS-세엘진 M&A 공식 발표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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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측은 올해 485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는 45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매년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한국 기업들도 참가도 늘고 있다. 2016년 공식 초청 받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21개사였지만 2017년 30개, 지난해 50개로 늘었다. 2년 만에 두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 1만여명이 모이는 만큼 이 행사에서는 기술수출, 인수합병 등 중요한 계약이 최종 이뤄진다. 올해의 최대 화제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세엘진의 초대형 인수합병(M&A)이었다. BMS는 지난 3일 740억 달러(약 83조5000억원)에 희귀난치질환 전문 신약개발사 세엘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업계 역사상 5위 안에 드는 ’빅딜‘이다.

일라이 릴리도 80억 달러(약 9조원)에 표적 항암제 개발업체 록소온콜로지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이번 행사에서 또 다른 대형 인수합병 사례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자금력을 갖춘 대형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어서다. 희귀질환이나 세포치료제 등 특정 분야에 강점을 가진 바이오 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지난해 일본 다케다가 샤이어를 620억 달러(약 69조5000억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바이오기업 인수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대형 제약사를 넘어선 거대 제약사들이 잇달아 탄생하면서 글로벌 제약산업의 경쟁 구도가 새롭게 재편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해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기조 연설을 했다. 지난해는 빌 게이츠를 초청해 흥행에 성공한만큼 올해는 내실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8일에는 스캇 고트리브 FDA 최고책임자(commissioner)도 연자로 나선다.
올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50여개 기업이 참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부터 매년 이 행사에 참가해왔다. 2017년 한국 기업 최초로 행사장의 중심인 메인트랙에서 발표를 배정받았고 올해도 3년 연속 메인트랙 발표를 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오는 9일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업체로서 경쟁력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처음으로 행사장에서 가장 큰 800석 규모의 그랜드볼룸에서 지정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메인트랙에서도 장소가 가장 넓고 접근이 용이한 그랜드볼룸에서 발표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이라는 의미“라며 ”과거에는 아시아에서도 신흥시장으로 분류됐던 한국 바이오기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도 올해 처음 메인트랙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큰 500석 규모의 콜로니얼룸을 지정받았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허쥬마와 트룩시마의 출시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중국 진출 계획에 대해서도 소개할 예정이다.LG화학,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한미약품, 코오롱티슈진 등도 신흥시장(이머징마켓) 트랙에서 지난해 연구개발(R&D) 성과와 경영 실적, 올해 비전을 발표한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글로벌 임상 3상에 들어간 이노톡스와 중국 사업 전략을, 김선영 바이로메드 대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VM202의 미국 임상 3상 현황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한다.
샌프란시스코=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