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달린' 친환경차…작년 판매 27% 늘며 줄줄이 기록경신

국산차·수입차 합쳐 12만대 팔려…전기차는 3만대 첫 돌파

지난해 친환경차 국내 판매량이 12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특히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 3만대를 처음으로 넘겼다.

7일 각사 자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한 국내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12만3천387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연간 판매량인 9만7천435대와 비교해 26.6% 성장한 것이다.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2015년 4만대를 넘어서고 2016년 6만대, 2017년 9만대를 돌파하는 등 해마다 가파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파워트레인별로 보면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는 총 9만3천11대가 팔려 전체의 75.4%를 차지했다.

전기차(수소전기차 포함) 판매량은 24.6%인 3만376대로, 연간 기준 3만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하이브리드차는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만 2016년(91.4%)이나 2017년(86.0%)과 비교하면 점유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에 전기차는 2016년 한 자릿수(8.6%)에 그쳤던 점유율이 2017년 14.0%로 늘고 작년에 24.6%까지 확대되며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코나 전기차(EV)와 니로 전기차(EV), 넥쏘 수소전기차(FCEV) 등 전기차 신모델이 등판했기 때문이다.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 모델에는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2만4천568대)가 이름을 올렸다.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가 1만9천378대로 2위였고 코나 EV는 1만1천193대가 팔려 뒤를 이었다.

수입차 중에서는 렉서스 ES300h가 8천803대로 최다판매 실적을 올렸다.
올해도 성능이 개선된 친환경 신차가 대거 쏟아진다.

현대·기아차는 연내에 코나 하이브리드, 쏘나타 하이브리드, 쏘울 EV를 새롭게 내놓는다.

또 친환경 전용차인 아이오닉(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재규어는 오는 23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페이스를 출시하며, 닛산 신형 리프(3월)와 BMW i3 120Ah(1분기)도 국내에 상륙한다.

이 밖에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C와 아우디의 첫 양산형 전기차 e-트론도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 제도가 달라져 혜택이 사실상 줄더라도 시장 성장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성 개선으로 차종 자체의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보조금에 의존하는 가격 민감도가 서서히 낮아지고 있어서다.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2017년까지 100만원, 2018년에는 50만원의 국가 보조금이 지급됐으나 올해부터는 사라진다.

전기차는 국가 보조금 예산의 증액 규모보다 지원 대수가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차량 1대당 지급되는 보조금이 최대 1천200만원에서 최대 900만원으로 300만원 줄어든다.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닌 그랜저가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리는 등 보조금 민감도가 크지 않았다"며 "가격대가 더 높은 전기차는 다소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시장 성장을 저해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