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ㅣ '그대 이름은 장미' 반전 없는 감동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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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노래, 그리고 출생의 비밀까지 이용해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는 딱 하나, '엄마'였다.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는 가수를 꿈꾸던 여성이 엄마가 된 후 강인하게 세상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외모는 물론 춤과 노래, 작사, 작곡까지 가능한 만능 뮤지션 어린 홍장미 역엔 하연수, 억척 엄마가 된 홍장미 역엔 유호정이 캐스팅 돼 2인 1역으로 활약했다. 낮엔 공장에서 미싱을 돌리고, 저녁엔 음악 다방에서 서빙을 하던 장미는 우연히 펑크를 낸 가수를 대신해 무대에 올랐다가 음반 제작자(황석정 분)의 눈에 띄어 순철(최우식 분)과 듀엣 데뷔를 준비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서울대 의대생 명환(이원근 분)과 연애도 하면서 쓰러지고, 코피를 쏟을 정도로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하지만 명환은 순철과 장미의 사이를 의심하게 되고, 유학을 떠나게 된다. 홀로 남겨진 장미는 그제서야 아이가 생겼다는 것을 깨닫고 아이를 지키며 고군분투하며 살아갔다. 완전히 헤어진 줄 알았던 명환(박성웅 분)과 장미는 17년 여 만에 교통사고로 마주하게 되면서 또 다시 갈등을 빚게 된다.
영화는 중년이 돼 해변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게 된 장미에게 순철(오정세 분)이 찾아와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설정, 첫사랑과 음악이 버무려졌다는 점에서 많은 부분에서 유호정의 전작이기도 한 영화 '써니'와 유사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조석현 감독은 "솔직히 비슷한 구성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우리 영화는 홍장미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라며 "이런 느낌만 관객이 받는다면 '써니'와 비교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차별점을 소개했다. 1978년을 살아가는 장미, 명환, 순철과 현재의 이들의 모습을 연기한 배우들은 서로 닮은 느낌을 주지 않지만, 이야기에 녹아내려 묘한 싱크로율을 보인다. 살벌하고 강인한 이미지가 강한 박성웅이 이원근과 같은 표정을 보여주고, 오정세와 최우식은 닮은 말투로 이질감을 덜어냈다. 하연수와 유호정 역시 환한 미소로 극의 전반과 후반부를 각각 맡아 이끈다.
여기에 고등학생부터 20대 중반까지 변화된 시간을 연기하는 딸 현아 역의 채수빈 역시 발랄한 연기로 극의 활력을 불어 넣는다. 하지만 TV 연속극에서 볼법한 쉬운 전개를 보인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불호는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우들의 열연에도 다소 밋밋한 전개가 극의 몰입도를 저하한다. 강렬하고 묵직한 한 방까진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배치된 코믹 요소까지 독창성을 엿보긴 힘들다. 작위적인 장면, 진부한 전개에 엔딩은 신파로 귀결된다. 새해, 가족끼리 볼 수 있는 영화임에는 분명 하지만, 함께 깊은 대화를 나눌수 있는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런닝타임 126분.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는 가수를 꿈꾸던 여성이 엄마가 된 후 강인하게 세상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외모는 물론 춤과 노래, 작사, 작곡까지 가능한 만능 뮤지션 어린 홍장미 역엔 하연수, 억척 엄마가 된 홍장미 역엔 유호정이 캐스팅 돼 2인 1역으로 활약했다. 낮엔 공장에서 미싱을 돌리고, 저녁엔 음악 다방에서 서빙을 하던 장미는 우연히 펑크를 낸 가수를 대신해 무대에 올랐다가 음반 제작자(황석정 분)의 눈에 띄어 순철(최우식 분)과 듀엣 데뷔를 준비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서울대 의대생 명환(이원근 분)과 연애도 하면서 쓰러지고, 코피를 쏟을 정도로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하지만 명환은 순철과 장미의 사이를 의심하게 되고, 유학을 떠나게 된다. 홀로 남겨진 장미는 그제서야 아이가 생겼다는 것을 깨닫고 아이를 지키며 고군분투하며 살아갔다. 완전히 헤어진 줄 알았던 명환(박성웅 분)과 장미는 17년 여 만에 교통사고로 마주하게 되면서 또 다시 갈등을 빚게 된다.
영화는 중년이 돼 해변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게 된 장미에게 순철(오정세 분)이 찾아와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설정, 첫사랑과 음악이 버무려졌다는 점에서 많은 부분에서 유호정의 전작이기도 한 영화 '써니'와 유사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조석현 감독은 "솔직히 비슷한 구성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우리 영화는 홍장미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라며 "이런 느낌만 관객이 받는다면 '써니'와 비교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차별점을 소개했다. 1978년을 살아가는 장미, 명환, 순철과 현재의 이들의 모습을 연기한 배우들은 서로 닮은 느낌을 주지 않지만, 이야기에 녹아내려 묘한 싱크로율을 보인다. 살벌하고 강인한 이미지가 강한 박성웅이 이원근과 같은 표정을 보여주고, 오정세와 최우식은 닮은 말투로 이질감을 덜어냈다. 하연수와 유호정 역시 환한 미소로 극의 전반과 후반부를 각각 맡아 이끈다.
여기에 고등학생부터 20대 중반까지 변화된 시간을 연기하는 딸 현아 역의 채수빈 역시 발랄한 연기로 극의 활력을 불어 넣는다. 하지만 TV 연속극에서 볼법한 쉬운 전개를 보인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불호는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우들의 열연에도 다소 밋밋한 전개가 극의 몰입도를 저하한다. 강렬하고 묵직한 한 방까진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배치된 코믹 요소까지 독창성을 엿보긴 힘들다. 작위적인 장면, 진부한 전개에 엔딩은 신파로 귀결된다. 새해, 가족끼리 볼 수 있는 영화임에는 분명 하지만, 함께 깊은 대화를 나눌수 있는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런닝타임 126분.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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