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2022년까지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진화

도전 2019 유통대전망
한 고객이 롯데홈쇼핑의 ‘AR 뷰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올해를 단순한 홈쇼핑 채널을 넘어 미디어 커머스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한 달여 전 미디어 환경과 유통업계의 변화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비전인 ‘퍼스트&트루 미디어 커머스 크리에이터(First & True Media Commerce Creator)’를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모바일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2022년까지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진화하고, 2024년 국내 최고의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2025년엔 글로벌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단기적으로는 자체 브랜드 강화 및 다양화, t커머스 채널의 차별화,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 서비스의 고도화를 목표로 세웠다.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음성 쇼핑 등 새로운 기술 접목을 확대해 쇼핑 편의성 강화에도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채널이 TV홈쇼핑 성장을 견인함에 따라 지난해 1월 팀 단위로 운영하던 모바일 조직을 본부로 격상시키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를 지속 강화했다.

지난해 3월 선보인 챗봇 서비스 ‘샬롯(Charlotte)’은 한국IBM의 인지 컴퓨터 기술인 왓슨(Watson)을 활용한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로, 대화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홈쇼핑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한 1 대 1 문의를 비롯해 홈쇼핑업계 최초로 방송 편성표를 기반으로 편성 조회 서비스를 도입했다. 상품 조회 및 방송 시간 확인이 가능하고 방송 알림 서비스 신청과 주문까지 할 수 있다.업계 최초로 이미지 검색 서비스 ‘스마트아이’도 선보였다. 고객이 관심있는 상품의 이미지를 검색창에 올리면 딥 러닝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을 활용해 비슷한 상품을 찾아주는 AI 서비스다. 지난해 8월부터 전체 상품에 적용하고 있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실제 매장에 있는 것처럼 쇼핑이 가능한 ‘VR 스트리트' 서비스도 하고 있다. 원하는 매장을 선택해 바닥을 터치하며 실제 걸어 다니듯 매장을 둘러볼 수 있으며, 관심있는 상품을 선택해 정보를 확인한 뒤 구매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현재까지 서비스 이용 고객이 1만3000명을 넘었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홈쇼핑 방송을 자동으로 편성하는 시스템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지난 6년간 축적된 70만 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상품, 프로그램, 마케팅, 외부 환경, 시청률 등 홈쇼핑 상품 편성에 필요한 요인을 50여 가지 항목으로 분류해 최대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편성표를 짜도록 알고리즘에 적용했다. 편성 소요 시간이 기존보다 30% 정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제로베이스(Zero Base)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기존의 홈쇼핑 영역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와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글로벌 미디어 커머스 기업 모델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