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변호사 조들호2' 감독이 밝힌 고현정에 대한 오해 (종합)

한상우 감독 "박신양, 고현정 연기의 신…현장 갈등 전혀 없어"
'동네변호사 조들호2' 박신양 고현정
거리의 변호사 ‘조들호’가 돌아온다.

2016년 방영돼 화재를 모았던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7일 시즌 2를 방영한다.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에서는 그간 조들호(박신양 분)에게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로 인한 심리 변화와 가치관이 흔들리는 위기를 보여주며 한층 더 입체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또 박신양과 대립각을 세울 이자경 역에는 배우 고현정이 이름을 올렸다.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흡인력 강한 연기로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드라마, 예능계에서는 제작진, 배우들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관전포인트를 전하는 제작발표회를 관례였다. 하지만 ‘조들호2’ 측은 제작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방영될 1,2회분을 기자들에게 미리 공개했다. 연출의 한상우 감독도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러나 주연 배우는 없었다.

고현정이 ‘리턴’ 중도하차 이후 처음 출연하는 탓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분석하고 이 같은 형태로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한상우 감독은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다. 그는 "이런 행사는 보통 주연 배우들을 모시고 한다. 두 분을 못 모시고 왔다. 바뀐 촬영 현장, 주 52시간 노동법을 지키다보니 촬영이 늦어졌다. 박신양도 촬영이 하루 종일 있다. 하루라도 더 찍어야 하는 단계다"라고 해명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
생활 밀착형 에피소드로 법정물의 새로운 흥행사를 쓴 지난 ‘시즌 1’에 이어 이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은 더욱 조직화되고 거대해진 악의 무리와의 대결이 펼쳐진다.

특히 대한민국을 쥐고 흔드는 절대 권력의 정점 국일 그룹의 기획조정실장 이자경(고현정 분)과 그들만의 논리와 철학을 가진 만만치 않은 검은 세력들이 등장해 팽팽한 긴장감을 예고하고 있다.

한 감독은 작품에 대해 "정의란 무엇인가를 대놓고 드러낼 계획"이라며 "거리의 변호사조들호가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는 것으로 시즌2가 시작된다"고 말했다.이어 "조들호는 억울한 사람을 대신해 싸우는 서민의 변호사였다. 이번 시즌에서는 그런 캐릭터를 유임한 채로 수임하는 사건의 속성만 달라졌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 설명 드리지 못하지만 사건들이 입체적으로 다 물려있다. 전작이 에피소드 구성이었다면 시즌2는 사건이 맞물리며 사회 구조적인 면을 건드리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 1에서 박신양은 그가 아니면 다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조들호 캐릭터를 완성해냈는데, 이번 ‘조들호2’ 에서는 조들호의 과거와 내면의 갈등을 다루며 감정선에도 한층 폭과 깊이를 더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된다.

그리고 이런 조들호의 위기를 더 극적으로 보여줄 라이벌, 고현정은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인간의 악한 본성을 자극하며 결이 다른 악역 연기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야말로 역대급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은 박신양과 고현정의 연기 대결이 기대된다.
'조들호2' 한상우 감독
한 감독은 고현정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이자경은 독특한 소시오패스다. 자신의 아픔에 민감하면서 타인의 아픔에 둔감한 캐릭터다.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라고 말했다.

그는 "고현정이 '리턴' 때문에 논란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 캐릭터를 연기할 배우를 찾다가 고현정이 최적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촬영을 같이 해 보니 옳은 선택을 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당시 경쟁 프로그램 연출 하고 있었다. 살짝 그런 점도 있었다. 같이 일해 보니 왜 고현정이 최고의 여배우인지를 명확하게 알겠다"라고 칭찬했다.

연기적 소신이 뚜렷한 박신양과 고현정의 호흡은 어땠을까. 한 감독은 “저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지 않았겠나. 두 사람은 생각보다 잘 지낸다. 실제로 겪어본 박신양, 고현정은 제게 힘이 되는 존재다. 현장에서 형, 누나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또 "두 분이 대학 동문이고 원래 안면이 있더라. 현장의 갈등(?)과 같은 것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제 짐을 많이 들어주고 있다. 제 성격이 무난한 편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오해를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사실 두 배우는 감독으로서 일하기 최고다. 올해 복을 받았구나하고 느끼고 있다”라고 극찬했다.‘조들호2’는 소시민들을 대변해 사회 곳곳에 만연한 문제들을 날카롭게 통찰하며 통쾌한 역공을 펼친 데 이어 이번에도 반드시 기억하고 바로 잡아야 할 사회 문제들을 다루며 가슴 속에 케케묵은 답답함을 시원하게 날릴 예정이다. 7일 밤 10시 첫 방송.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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