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이끄는 건 생산성 증가"…'소주성' 반박한 美경제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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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2
현장에서
2019 미국경제학회
'생산성'관련 세션·논문 167개
'소득주도성장' 아무도 안다뤄
'노동 생산성 어떻게 높일까'
석학들 토론의 주된 관심
김현석 애틀랜타 특파원

석학들의 관심은 경제 성장을 위해 노동생산성을 어떻게 높일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살바토르 교수는 국내총생산(GDP)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노동생산성 하락을 지목했다. 노동생산성을 높여야 GDP에서 노동기여분을 키울 수 있고 계속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퍼먼 교수는 미국의 성장률이 낮아진 이유를 고령화와 인구 감소, 이자율 하락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규제 개혁과 함께 좀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주문했다. 금리가 낮아진 만큼 접근법이 달라져도 된다는 제안이었다.
애스모글루 교수는 1987년까지는 노동생산성과 임금, 노동 수요가 같이 움직였지만 그 이후 생산성이 정체되며 자동화가 노동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AEA에는 세계에서 1만3000여 명의 경제학자가 참여해 사흘간 520개 세션이 열렸다. 학회 앱(응용프로그램)에서 ‘생산성’을 키워드로 검색했더나 관련 세션과 논문 167개가 떴다.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것인가에 대한 토론과 연구가 주된 관심인 셈이다. 성장하려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건 모두가 동의하는 대전제였다. 반면 소득주도성장을 다루는 세션이나 논문은 단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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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성장과 생산성 향상을 고민하는데, 한국만 소득주도성장에 골몰하는 느낌이 들었다.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