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씀' 등판 이해찬 "'알릴레오' 폭발"…버럭않겠다 서약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입담을 선보였다.

이 대표는 8일 국회에서 개그맨 강성범씨와 함께 '씀' 영상 촬영에 나섰다.이 대표는 촬영이 시작되자 "저는 원래 꿍치고 그런 것을 잘 안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다.

정치인 중에서는 제가 제일 솔직하고 직선적일 것"이라며 허심탄회한 방송을 예고했다.

그는 최근 흥행 돌풍을 일으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 방송과 관련해 "조회 수가 200만이 넘고 구독자도 50만이 넘었다고 해서 '거대한 화산이 폭발했구나' 그런 느낌을 받는데, 괜히 저도 이걸 해서 쪽팔리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농담도 던졌다.유 이사장은 애초 이 대표의 초기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으로 일하며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고, 이 대표는 그런 그에게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의 바통을 넘겼다.

진행을 맡은 강성범씨가 유 이사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묻자 이 대표는 "본인이 '고칠레오'에서 정치를 안 하겠다고 얘기했다.

저하고도 그런 얘기를 했는데 공적인 자리 이런 것은 안 하려는 것 같다.조금 자유롭게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유 이사장)이 정치하면서 마음의 상처도 많이 입었고, 저도 30년째인데 정치를 하다 보면 하기 싫을 때도 많이 있다.

전 이것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하는데 웬만한 사람들은 안 하려는 게 이해가 간다"고 덧붙였다.강씨가 "예전엔 '아닌 건 아니다'하며 큰소리를 내던 모습이 있었는데 요즘 들어 덜한 것 같다"고 말하자 "그때는 터무니없는 말을 하는 사람들한테 '버럭'한 것이다.

지금 당대표라는 자리는 축구장의 골키퍼나 마찬가지다.

골키퍼가 함부로 흥분하면 힘들어서 공을 못 잡는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나 당대표 이해찬은 강성범이 어떠한 질문이나 아주 민감한 이야기를 해도 절대로 절대로 화를 내거나 버럭하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라고 적힌 서약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이처럼 허심탄회하게 영상 촬영에 나선 것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씀'의 흥행을 돕기 위해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TV 홍카콜라' 유튜브 채널 구독자 22만6천여명을 달리고 있고 유시민 이사장의 '알릴레오'가 공개되는 노무현재단 채널 구독자도 단숨에 56만 1천여명을 넘어섰지만, '씀'의 구독자 수는 2만5천여명에 머무르고 있다.

민주당은 직설적 화법으로 유명한 이 대표의 거침없는 발언을 담은 영상을 통해 '씀'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이 대표가 출연한 영상은 오는 14일 공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