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의 새 비서실장 노영민은 누구?
입력
수정
文대통령의 주요 현안 상담역…여의도 협상 경험 풍부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노영민 주중대사(사진)가 임명됐다. 노 대사는 대표적인 '원조 친문(親文)' 인사로 꼽힌다.
1957년생으로 청주고를 나와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재학시절 유신독재에 항거하다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되는 등 학생운동권 출신이며 1980년대 들어서는 공장과 건설현장 등을 찾아가 노동운동을 했다.19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민주당 소속으로 17∼19대 국회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2011년 김진표 원내대표 시절에는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여야 간 협상 최일선에 선 바 있다.
대선 국면에 영입된 임종석 비서실장이 '신(新) 친문'이라면 2012년 대선부터 문 대통령의 (후보)비서실장을 맡은 노 대사는 원조 친문으로 분류된다. 그는 2017년 대선까지 줄곧 가장 가까이서 문 대통령을 보좌했다. 노 내정자는 19대 국회에서 '문지기(문재인을 지키는 모임)'를 비롯해 '문간방', '달개비' 등 의원 모임을 주도하며 당내에서 문 대통령의 기반을 다졌다.
문 대통령은 당 대표로 선출된 후에도 정국 구상이나 인선 등에서 노 내정자와 깊이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때로는 국회 식당 등에서 단둘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 식사하며 현안을 논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2015년 더불어민주당 2·8 전당대회에 출마한 문 대통령은 라디오 토론회에서 '주요 정치현안을 누구와 상의하냐'는 질문에 "노영민 의원과 상의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2017년 10월에는 주중대사로 임명돼 출국했고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한중관계 조율에 힘을 쏟았다.다만 2015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 결제 단말기를 두고 산업위 산하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판매해 강매 논란을 일으킨 것은 상처로 남았다. 노 내정자는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내고 산업위원장직을 사퇴했으며, 그 여파로 20대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