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4차 방중 수행원은 단출…'대외 전략 참모'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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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이수용·이용호, 1∼4차 방중 모두 동행
‘군사’ 노광철, ‘과학’ 박태성…실무형 일정 전망‘경제 총책’ 박봉주 이번엔 불참
부인 이설주, ‘퍼스트 레이디’ 역할 확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네 번째 중국 방문 수행원은 대외관계와 군사, 과학분야 등 실무 위주로 단출하게 꾸려졌다. 아내 이설주는 이번에도 동반하며 대내외적으로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위상을 굳혔다.북한 매체들은 8일 김정은의 방중을 보도하면서 “김영철 동지, 리수용 동지, 박태성 동지, 리용호 동지, 노광철 동지를 비롯한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간부들이 함께 떠났다”고 밝혔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이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이용호 외무상 등은 북한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참모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세 차례 북·중 정상회담에 모두 함께 갔으며,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도 배석했다.
김영철은 한국, 미국과 북한 간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맡아오고 있다. 작년 11월 미·북 고위급 회담 무산 이후 두문불출했던 김영철이 다시 등장함으로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간 라인은 여전히 미·북 관계의 중심축으로 작동 중임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이수용은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으로서 중국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들과 ‘당 대 당’ 외교를 총괄하고, 김일성 주석 시절부터 현재까지 북한 외교계의 원로로 활약하고 있다. 이용호는 아직까진 김영철과 이수용의 보조 역할 수준이지만, 외무성 내 대표적 미국통이자 핵 문제 관련 전략가로 꼽힌다. 향후 이수용의 위상을 그가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초 베트남, 몽골 등을 거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한 바 있다. 이번 김정은의 4차 방중도 이용호가 조율했을 가능성이 높다.
박태성의 지금까지 알려진 공식직책은 당 중앙위 부위원장뿐이다. 하지만 김정은이 과학 및 교육 관련 시설을 시찰할 때마다 반드시 그가 수행한 점을 감안할 때 해당 분야 전문가로 현지에서 인정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1955년생이며,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노광철 인민무력상은 3차 방중에 이어 이번에도 수행원에 포함됐다. 그는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9·19 군사합의서’에 서명했다. 북한군의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인민무력성을 이끌고 있다.이런 점을 비춰 볼 때 김정은의 이번 방중은 철저히 대외 관계와 군사협력 관련 북·중 간 전략적 협의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사실상 중국이 참여하는 평화체제 다자협상을 공식 제안한 상황이라 더욱 주목된다. 다만 북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박봉주 내각 총리가 빠진 점을 볼 때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해선 공식적으론 논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군사’ 노광철, ‘과학’ 박태성…실무형 일정 전망‘경제 총책’ 박봉주 이번엔 불참
부인 이설주, ‘퍼스트 레이디’ 역할 확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네 번째 중국 방문 수행원은 대외관계와 군사, 과학분야 등 실무 위주로 단출하게 꾸려졌다. 아내 이설주는 이번에도 동반하며 대내외적으로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위상을 굳혔다.북한 매체들은 8일 김정은의 방중을 보도하면서 “김영철 동지, 리수용 동지, 박태성 동지, 리용호 동지, 노광철 동지를 비롯한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간부들이 함께 떠났다”고 밝혔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이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이용호 외무상 등은 북한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참모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세 차례 북·중 정상회담에 모두 함께 갔으며,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도 배석했다.
김영철은 한국, 미국과 북한 간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맡아오고 있다. 작년 11월 미·북 고위급 회담 무산 이후 두문불출했던 김영철이 다시 등장함으로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간 라인은 여전히 미·북 관계의 중심축으로 작동 중임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이수용은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으로서 중국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들과 ‘당 대 당’ 외교를 총괄하고, 김일성 주석 시절부터 현재까지 북한 외교계의 원로로 활약하고 있다. 이용호는 아직까진 김영철과 이수용의 보조 역할 수준이지만, 외무성 내 대표적 미국통이자 핵 문제 관련 전략가로 꼽힌다. 향후 이수용의 위상을 그가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초 베트남, 몽골 등을 거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한 바 있다. 이번 김정은의 4차 방중도 이용호가 조율했을 가능성이 높다.
박태성의 지금까지 알려진 공식직책은 당 중앙위 부위원장뿐이다. 하지만 김정은이 과학 및 교육 관련 시설을 시찰할 때마다 반드시 그가 수행한 점을 감안할 때 해당 분야 전문가로 현지에서 인정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1955년생이며,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노광철 인민무력상은 3차 방중에 이어 이번에도 수행원에 포함됐다. 그는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9·19 군사합의서’에 서명했다. 북한군의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인민무력성을 이끌고 있다.이런 점을 비춰 볼 때 김정은의 이번 방중은 철저히 대외 관계와 군사협력 관련 북·중 간 전략적 협의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사실상 중국이 참여하는 평화체제 다자협상을 공식 제안한 상황이라 더욱 주목된다. 다만 북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박봉주 내각 총리가 빠진 점을 볼 때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해선 공식적으론 논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