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정상회담 후 4시간 동안 환영 만찬·공연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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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4차 訪中 스케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는 8일 오전 10시55분께(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마중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에 대한 의전에 각별히 공을 들인 중국은 40여 대의 사이드카를 베이징역에 배치했다.
'특별열차' 8일 오전 베이징 도착…中 공산당 상무위원 직접 영접
경찰, 베이징역 10m 간격 배치…사이드카 호위 속 조어대로
김정은, 9일 일정 통째로 비어 톈진·상하이 시찰할 수도
앞서 김정은이 탄 열차는 7일 밤 10시15분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역을 통과한 뒤 선양역에 잠시 머물기도 했다. 김정은은 선양역에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 측의 환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김정은은 베이징역에 도착한 뒤 사이드카 호위를 받으며 전용 차량인 벤츠 리무진을 타고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향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해 오후 4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시 주석과 네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김정은과 시 주석은 회담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와 경제제재 해제 등에 대한 양국 의견을 조율하고 북·중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이 끝난 뒤 김정은과 부인 이설주는 오후 6시30분부터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 부부가 마련한 환영 공연과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은 10시30분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김정은의 35번째 생일이어서 시 주석은 생일 파티를 열고 선물도 준비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수교 7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를 기념하는 행사도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이 방문한 이날 베이징 일대 경비는 삼엄했다. 김정은이 탄 열차가 도착하기 두 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경찰이 베이징역 주변에 10m 간격으로 배치됐다. 베이징역 앞 도로에서는 모든 차량 운행이 차단됐다.외국 국빈이 중국을 방문할 때 묵는 댜오위타이 경비도 크게 강화된 모습이었다. 20대 이상의 경찰 차량이 도로 주변에 서 있었고 이어폰을 낀 사복 경찰 수십 명이 주위를 지키고 있었다. 경찰은 주위에 있던 기자들과 행인을 200여m 떨어진 곳으로 몰아내기도 했다.
김정은의 이번 방중은 앞선 두 차례 때보다 긴 3박4일이어서 세부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이 10일 다시 열차 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9일 어떤 일정을 소화할지가 주목된다.
앞선 방중 때처럼 베이징에 있는 각종 시설을 참관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 때 깜짝 외출에 나서 마리나베이샌즈 등을 방문했다. 9일 하루 일정이 통째로 비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 개혁·개방을 상징하는 도시인 톈진이나 상하이를 찾아 중국의 발전상을 시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