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靑 인사는 국정쇄신 의지" vs 한국 "野에 대한 전쟁 선포"

與 의원들 "신의 한수" 상찬…한국당, 논평서 "함량미달 인사들"
바른미래 "삼고초려 아닌 친문고려"…평화 "인추위서 재고해야"

여야는 8일 청와대 2기 참모진 인사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더불어민주당은 국정 쇄신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드러났다고 높이 평가한 반면 야당들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표적 친문(친문재인) 인사라는 점에 주목하며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국정쇄신의 의지를 표명하고 국민과의 소통 강화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성과 도출에 주력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굳은 다짐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2기 참모진이 대통령을 잘 보좌해 민생경제 활성화와 한반도 평화구축의 핵심 국정과제를 도출할 수 있도록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줄 것을 국민과 함께 기대한다"고 말했다.박광온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적절한 시기의 적절한 인사"라며 "청와대 2기의 방향과 목표는 1기와 같다.

국민이 명령한 과제를 흔들림없이 추진하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노 비서실장에 대해 "카리스마를 갖춘 제갈공명 같은 인물"이라며 "대통령의 신의 한수다.이번 인사를 계기로 문재인정부가 겪고 있는 머피의 법칙이 멈추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노웅래 의원도 신임 참모진을 "위기에 더 강한 베테랑 신입생들"이라 평가하며 "청와대와 함께 국민의 눈높이에서 신발끈을 고쳐 맨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들은 이번 인사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비판했다.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시대착오적 인선으로 국민의 문재인정부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사라졌다"며 "국정 난맥의 실마리를 찾고 얼어붙은 경제에 새로운 분위기를 가져다줄 기회에 대한 기대는 물거품처럼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비서진 인선에 오르내리는 면면이 최측근 일색이고 친문 중심"이라며 "청와대 핵심 참모로서 자격은 고사하고 평균적 대한민국 국민의 도덕 기준에도 한참 모자라는 함량 미달 인사들"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유임과 관련, "야당의 문책 요구에 답 없이 참모진을 개편하는 것은 야당에 대한 전쟁 선포"라며 "어떻게 책임을 안 묻고 면죄부를 주나"라고 반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책용 개편이 돼야 하는데, 오히려 총선용 개편이 돼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에 체류하는 와중에 주중대사였던 노 비서실장이 귀국한 데 대해 "정말 납득되지 않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상당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에서 "청와대의 독선과 전횡을 그대로 반영한 '구제 불능의 인사'"라며 "적재적소에 인재를 삼고초려를 해 쓰겠다고 한 (문 대통령의) 취임사는 잊은 것인지 묻고 싶다.

이제 보니 '삼고초려'가 아니고 '친문고려'"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질 요구가 거셌던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과녁을 빗나간 인사"라며 "노영민이 임종석보다 더 개혁적이어서 비서실장으로 앉히는 것인가.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재고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한편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참모는 예스맨이 아니라 대통령과 민심이 어긋날 때 쓴소리를 하는 간관의 노릇도 해야 한다"며 "신임 참모들은 국민을 위하는 길이 대통령을 위하는 길임을 명심하고, 협치가 안착하는 데 일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