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비서실장이 새 비서실장 직접 소개…포옹으로 임무 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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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만감 교차한 듯 "이 발표가 저의 마지막 미션"
전·현 정무수석·국민소통수석도 한 자리서 악수로 '바통 터치'
정책실장 등 靑 참모들도 배석…직원들 꽃다발로 떠나는 참모들 배웅"이 발표가 이제 저의 마지막 미션인 셈입니다."
후임 대통령 비서실장인 노영민 주중국대사를 비롯해 신임 정무수석과 국민소통수석을 소개하러 8일 춘추관 브리핑룸에 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지난 1년 8개월간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며 홀가분한 듯 밝은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섰다.
임 실장은 노 신임 실장과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의 인선 배경 등을 읽어 내려갔다.인사 발표를 마친 임 실장은 "떠날 때가 되니 부족한 기억만 가득하다"며 "함께 고생해준 동료와 동고동락한 언론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노 신임 실장에게 각오를 담은 인사말을 청하면서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말과 함께 잠시 포옹했다.
두 사람의 포옹은 청와대를 떠나는 현직 비서실장이 새로 임명된 비서실장을 직접 소개하는 것만큼이나 이례적이었다.과거에는 대변인이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신임 비서실장이 각오를 밝히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전·현 비서실장이 함께 언론 앞에 서는 장면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노 신임 실장은 "문재인 정권이 '인추위'(인수위의 잘못) 없이 시작되다 보니 청와대를 세팅하는 데 어려웠으리라 생각하는데 임 실장을 비롯한 1기 비서진이 잘 세팅해 수고가 많으셨다"며 사의를 표했다.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의 노 신임 실장은 "제가 처음에 '인추위'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인수위'다"라며 단어를 정정하기도 했다.
인사 발표 현장에는 물러나는 한병도 정무수석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함께했다.노 신임 실장에 이어 인사말에 나선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은 한병도 수석을 향해 "우리도 악수 한번 합시다"라고 말한 뒤 악수했다.
마이크 앞에 선 강 신임 수석은 "임 실장과 한 수석이 앞장서서 길을 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도 윤영찬 수석과 악수한 다음 "기자, 국민과 함께 소통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인사 발표가 이뤄지는 동안 김수현 정책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연단 옆에 나란히 서서 신임 참모들을 환영했다.인사 발표가 끝나자 청와대를 떠나는 참모들과 동고동락했던 직원들은 꽃다발을 건네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임 실장과 함께 근무한 직원들은 이날 오전 케이크를 사 들고 임 실장을 깜짝 방문해 셀카를 찍으며 환송 파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임 실장이 1년 8개월 동안 격무에 시달리면서 치아를 몇 개 뽑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도 자서전인 '문재인의 운명'에서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으로 일할 때를 상기하며 "나는 첫 1년 동안 치아를 10개쯤 뽑았다"고 적었다.임 실장과 한 수석, 윤 수석은 브리핑룸을 메운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브리핑룸을 떠났다.
/연합뉴스
전·현 정무수석·국민소통수석도 한 자리서 악수로 '바통 터치'
정책실장 등 靑 참모들도 배석…직원들 꽃다발로 떠나는 참모들 배웅"이 발표가 이제 저의 마지막 미션인 셈입니다."
후임 대통령 비서실장인 노영민 주중국대사를 비롯해 신임 정무수석과 국민소통수석을 소개하러 8일 춘추관 브리핑룸에 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지난 1년 8개월간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며 홀가분한 듯 밝은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섰다.
임 실장은 노 신임 실장과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의 인선 배경 등을 읽어 내려갔다.인사 발표를 마친 임 실장은 "떠날 때가 되니 부족한 기억만 가득하다"며 "함께 고생해준 동료와 동고동락한 언론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노 신임 실장에게 각오를 담은 인사말을 청하면서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말과 함께 잠시 포옹했다.
두 사람의 포옹은 청와대를 떠나는 현직 비서실장이 새로 임명된 비서실장을 직접 소개하는 것만큼이나 이례적이었다.과거에는 대변인이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신임 비서실장이 각오를 밝히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전·현 비서실장이 함께 언론 앞에 서는 장면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노 신임 실장은 "문재인 정권이 '인추위'(인수위의 잘못) 없이 시작되다 보니 청와대를 세팅하는 데 어려웠으리라 생각하는데 임 실장을 비롯한 1기 비서진이 잘 세팅해 수고가 많으셨다"며 사의를 표했다.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의 노 신임 실장은 "제가 처음에 '인추위'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인수위'다"라며 단어를 정정하기도 했다.
인사 발표 현장에는 물러나는 한병도 정무수석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함께했다.노 신임 실장에 이어 인사말에 나선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은 한병도 수석을 향해 "우리도 악수 한번 합시다"라고 말한 뒤 악수했다.
마이크 앞에 선 강 신임 수석은 "임 실장과 한 수석이 앞장서서 길을 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도 윤영찬 수석과 악수한 다음 "기자, 국민과 함께 소통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인사 발표가 이뤄지는 동안 김수현 정책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연단 옆에 나란히 서서 신임 참모들을 환영했다.인사 발표가 끝나자 청와대를 떠나는 참모들과 동고동락했던 직원들은 꽃다발을 건네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임 실장과 함께 근무한 직원들은 이날 오전 케이크를 사 들고 임 실장을 깜짝 방문해 셀카를 찍으며 환송 파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임 실장이 1년 8개월 동안 격무에 시달리면서 치아를 몇 개 뽑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도 자서전인 '문재인의 운명'에서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으로 일할 때를 상기하며 "나는 첫 1년 동안 치아를 10개쯤 뽑았다"고 적었다.임 실장과 한 수석, 윤 수석은 브리핑룸을 메운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브리핑룸을 떠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