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10명중 4명이 30대 고령자…이유 3가지는?

올해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신입직원을 뽑은 A공기업 인사담당자는 최종면접으로 올라온 지원자를 보고 잠시 놀랐다. 언뜻 보기에도 마흔살은 넘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라인드 채용이기에 나이, 학력 등을 묻지 않았다.

공공기관들의 블라인드 채용과 대기업 취업을 위한 ‘돌취생’들의 증가 그리고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신입사원들의 연령이 갈수록 고령화 되고 있다. 실제로 취업포털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입사원 10명 중 4명은 연령대가 3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지난해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 431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30대 지원자 비율은 더 높았다. 인사담당자 77.7%는 “신입사원 지원자 가운데 30대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2017년과 비교해 보면 37.9%가 ‘증가했다’고 답해 ‘감소했다’(7.5%)는 응답의 5배에 달했다.응시자가 늘면서 최종 합격한 30대 비율도 전체 38.4%로 높아졌다. 기업 형태별로는 중소기업(39.9%), 중견기업(32.6%), 대기업(25.4%)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30대 고령자 신입사원에 대해 인사담당자들은 대체로 만족했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20대보다 높은 업무 이해도(35.7%, 복수응답)’였다. 이밖에 ‘연륜에 따른 적당한 처세’(31.8%), ‘조직 적응력’(31.8%), 근속의지 및 충성도(25.3%) 등도 이유에 속했다. 하지만, ‘열정’(21.1%), ‘개방적 사고’(15.8%), ‘체력’(11.4%) 등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한편,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신입사원 입사연령의 하한선을 남성 32세, 여성 31세라고 응답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