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김정은 방중, '미중 무역협상' 中에 지렛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벌이는 중국에 대미 '레버리지'(지렛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8일(현지시간)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분쟁에서 북한 문제를 하나의 '레버리지'로 볼 수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이는 곧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입지를 강화해줄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WSJ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른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북·중 간의 깊은 관계를 상기시킨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대북제재에서 중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WSJ은 또 북한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김 위원장의 방중 이유를 분석했다.WSJ은 안보 전문가들을 인용, "김 위원장의 방중 임무는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시 주석의 지지를 끌어내고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티브 창(曾銳生) 런던대 중국연구소 소장은 지난 7일부터 베이징에서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것을 거론하면서 "시 주석과 김 위원장 간의 회담 시점은 북중간 '이해 일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있어서 자신들이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미국에 상기시키는 것이 중국의 이해에 부합한다"면서 "북중 정상회담은 중국과 북한으로부터 미국에 대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8일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초청으로 7~10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방중 첫날인 8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연합뉴스